자전거를 달린다
시화호에서
시화호 민물엔
뿔논병아리 집을 짓는다
물풀 모아 알 날 자리 만드느라
바쁜 시간 보내는 암수 한 쌍
저쪽 뿔논병아리
어미 등에 타고 앉아 물놀이한다
아빠 새는 먹이 찾아 입에다 넣어주고
일렬로 나란히 먹이 활동하다가
중대백로 날갯짓에
일제히 물속으로 숨어버리는
귀여운 새끼들
시화호 바닷물엔
꾸룩꾸룩 갈매기
모여 앉아 수다 떨고
저어 저어 저어새
오늘은 한 마리만 홀로 떨어져
먹이 찾다 외로워 자리를 뜬다
먹구름 속 태양은
뜨거운 입김 내려 뿜지만
자전거를 달리면서 맞는 바람
더위를 식혀준다
돌아가는 길
동죽과 바지락 많이 캤다고
갯벌이 우리를 살게 한다고
웃음 함빡 머금은 아저씨, 아주머니
힘든 것도 잊고 좋아하신다
바구니 높이 들어 자랑하신다
사람도 새들도, 그리고 나도
너무나 즐거운 시화호의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