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 마지막 날
일요일엔 오전, 오후 배가 있어
오후에 나오려 했으나
아침 안개 스멀스멀
매표소 사장님 말씀
이런 날은 배가 오다가도
안개가 짙으면 돌아갈 수 있어
무조건 오는 배를 타야 한다고...
그래서 오전 배를 탔는데
오후 배도 무사히 떴다는 소식
늦게 나올 걸 하는 아쉬움만...
오늘 못 나오면
내일부터 비 오고 바람 불어
배가 안 떠 못 나오면
제사를 못 지내는 난감한 상황...
나왔으니 다행...
그래도 조복(鳥福)이 있었으니
그게 어디냐고...
새벽부터 흰꼬리딱새 만나러
아침도 안 먹고 나간 남편은
어제 그 테크 길에서 먹이 사냥 중인
흰꼬리딱새를 잘 찍었다고...
그리고 테크 길을 걷는데
사람 없는 시간에
먹이 사냥 나온
그 귀한,
얼굴 보기 힘든,
휘파람새를 만났다고...
숨지 않고 제대로 모습 보인
휘파람새를...
나도 아침 먹고 보러 나갔지만
흰꼬리딱새 나타나지 않아
아침 먹고 먼 길 떠난 듯...
휘파람새 역시 소리만 들려...
배 타기 전 한번 더
진홍가슴 만날까 올라갔다가
진홍가슴 못 보고
갑자기 날아오른 새 한 마리
점으로만 찍었는데
붉은뺨멧새라고...
찍기 힘든 새라고 추켜주니
괜히 어깨가 으쓱으쓱...
그동안 찍은 새 중
글 속에 등장하지 않은
노랑허리솔새(?)
노랑눈썹솔새(?)
솔새는 도감을 보고도 구별이 힘들어...
이 외에도 산솔새, 쇠솔새 있다는데
구별할 수 없어서...
예년에 많던 붉은배지빠귀는
올해는 개체수 많지 않아
붉은배지빠귀 한 컷
흰눈썹황금새 암컷도 한 컷
암컷은 수컷과는 너무 달라
비교하시라고...
바닷가에 나타난 깝짝도요 한 컷
해조류와 어울려 너무 멋진 한 컷
어청도 입도 목요일
금요일은 바람 심해
배가 안 뜨고
토요일은 안개 심해
오전, 오후 모두 결항
일요일은 새벽에 맑았다가
8시 전후로 안개가 끼기 시작
배가 뜰 수 있을까 걱정하게 만들어...
월요일과 화요일은 비 소식에 바람도 심하다고
더 있고 싶어도 있을 수 없는 상황
아쉬움 뒤로 하고 나올 수밖에...
섬 날씨는 아무도 짐작 못해
시간도 여유 갖고
마음도 여유 갖고
들어가야...
이번에 만난 새들
육지에서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아듀, 어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