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 두 번째 탐조 5일 차

- 긴꼬리딱새를 만나다

by 서서희

어청도 두 번째 탐조 5일 차

- 긴꼬리딱새를 만나다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어제는 좀 덥게 느껴져

옷을 얇게 입고 집을 나섰다

바람 한 점 없고

날은 아침부터 후덥지근...


새들은 바람을 타는지

바람 없는 날은 새도 없다

오전엔 더더욱...


학교 운동장 쪽으로 가니

제비딱새가 왔다고

전깃줄에 앉았다고

제비딱새는 먹이 사냥 후

제 자리로 다시 돌아온다고...

조금 기다리니

어김없이 나타난 제비딱새

예쁘게 한 장 담고


운동장 쪽으로 다시 가니

높은 나무 위 큰 새 한 마리

일단 찍고 물어보니

물레새 같다고

나중에 도감 보니

물레새와는 전혀 달라

한참을 살펴보더니

쇠찌르레기라고

남들이 찍기 힘든

쇠찌르레기라고

아침부터 한 건 해서

기분 좋았다


하지만 처음 행운이

끝까지 가는 건 아닌지

하루 종일 섬을 뱅글뱅글 돌았지만

새가 너무너무 없다


산 위로 가 보자고

오르다가 저수지 옆에서

흰날개해오라기 한 컷

산 위에서 난데없는 박새 한 컷

산 저 너머 흰눈썹황금새

저수지도 올라가 보고

산꼭대기도 가 보았지만

새들도,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저수지 옆

흰날개해오라기 있는 곳에

꼬까참새 있다고 하기에...

있다는 새는 보이지 않고

바람 없이 덥기만...


다시 테크 길로

그래도 여기는 새들이 보인다

솔새들과 솔딱새, 제비딱새 종류가

솔새들은 나무속으로만

솔딱새, 제비딱새는 그래도 얼굴은 보여준다


바다에서는 숭어들이 신나게 튀어올라

튀는 모습 간신히 몇 장면 담는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잡은 숭어 몇 마리

흔쾌히 내주어서 기분 좋게 집으로

기분은 좋지만 발바닥에 불이 난다

집에 갖다 놓고 다시 테크 길로...

빨리 오라는 전갈

귀한 새가 나타났나?

갈 때 여자분들

긴꼬리딱새 본 것 같다 했는데...


테크 중간쯤이었던 것 같은데

상황은 종료됐는지

사람들이 없어

테크 끝으로 가니

긴꼬리딱새 보인다고...

하지만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아

이미 산을 넘어간 것 같다고...

그 자리에 있던 서너 분만

운이 좋아 찍었다고

테크 가운데 있던 긴꼬리딱새가

집에 갔다 오는 사이

테크 끝에서 발견

생긴 것이 독특해

이동하기 쉽지 않은데

그래도 어청도에서 만난 건 행운...


기다리다 포기하고 돌아왔다

오는 길에 나무 뒤로 들어가는

새를 찍었는데, 울새라고...

앞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뒷모습만...


쇠찌르레기로 시작해

긴꼬리딱새로 마감한 하루

오늘도 조복(鳥福)이 함께 해 다행이다

하지만 5일째 오늘은 너무 힘들다

발바닥도 불이 나고 허리도 아프고

찍은 사진 정리 못하고 하루를 마감...


제비딱새1.jpg 제비딱새
DSC_2428.jpg 쇠찌르레기
DSC_2702.jpg 흰날개해오라기
DSC_2822.jpg 박새(육지에서 보던 박새와 다르게 꽤 크다)
DSC_2813.jpg 흰눈썹황금새
꼬까참새.jpg 꼬까참새(금방 들어온 듯한...)
DSC_3140.jpg 튀어 오르는 숭어
DSC_3219.jpg 물총새
긴꼬리딱새.jpg 긴꼬리딱새
울새
붉은양진이암1.jpg 붉은양진이 암컷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어청도 두 번째 탐조 4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