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신화 <라마야나>와 페르시아 장편 서사시 <샤나메>
신화는 신의 이야기이다. 그동안 읽은 신화에서 신화 속 신들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사랑도 하고, 실수도 하고, 싸움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과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신도 이런 실수를 하는데, 인간의 실수쯤이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동안 신화를 공부하면서 재미있었던 점을 얘기함으로써 <어쩌다 마주친 신화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먼저 인도 신화 <라마야나>. <라마야나>는 비슈누의 일곱 번째 화신인 라마의 이야기로, 라마는 아요디아 왕 다사라타의 아들인 라마 왕자로 태어나 자니카의 공주 시타와 결혼한다. 아요디아 왕 다사라타는 시타와 결혼한 라마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한다. 하지만 다사라타의 두 번째 부인인 카이케이에게 빚진 게 있어 카이케이의 소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라마를 14년간 단타카 숲으로 추방하게 되고 시타도 따라가겠다고 한다. 단타카 숲에 도착해서 잘 살고 있는데 라마에게 반한 수르파카나가 등장하고, 수르파카나는 자신의 구애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오빠 라바나를 부추겨 시타를 잡아오게 한다.
<라마는 부인 시타가 라바나에게 잡혀가자, 여러 가지 고난을 겪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시타를 구해온다. 그러나 시타의 정절을 의심하는 이웃들의 말을 무시하지 못한 라마는 결국 시타를 내쫓는 결과가 되고, 시타는 장작불에 뛰어듦으로써 자신의 정절을 증명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신화를 읽으면서 의처증, 의부증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우리 시대에도 이런 이야기 많이 들린다. 의처증, 의부증 하는 이야기가 현대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페르시아 신화 <샤나메>에는 페리둔이라는 샤(왕)가 세 아들 중 막내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페르시아의 페리둔 왕은 세 아들을 두었다. 페리둔은 불을 뿜는 용으로 변신해 아들들이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시험했다. 그 결과 괴물 앞에서 등을 돌려 달아난 첫째는 실림(너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이라 불렀으며, 용과 대적해 용감하게 싸운 둘째는 투르(용감한 자)라고 했다. 막내는 신중하면서도 용감하다고 하여 이리쥐라고 불렀다. 그리고 석양의 땅인 룸과 카베르는 실림에게 주고, 튀르크와 중국은 투르에게 주었으며, 이리쥐에게는 이란의 왕좌를 물려주었다. 페리둔이 늙어 기력이 쇠하자 실림과 투르는 막내에게 빼앗긴 땅과 왕좌를 찾기 위해 힘을 합쳤다. 그리고 대화로 해결하고자 하는 이리쥐를 죽여 그 머리를 아버지 페리둔에게 보냈다.
페리둔 왕의 결정에는 아버지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만 왕위를 막내에게 물려준 것이 훗날 계속되는 분쟁의 원인이 된다. 일반 가정에서도 부모의 유산을 놓고 벌이는 싸움, 재벌가의 형제간 싸움 등은 오늘날에도 벌어지고 있고 그래서 <샤나메>가 신의 이야기이면서 인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느껴졌다.
앞에서 살펴본 두 가지 이야기만 보더라도 신화 속 이야기가 현실 세계와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음부터 신화를 읽는 재미, 네 가지에 대해 하나씩 풀어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