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 공통점

- 공통점 ① 신화 속 홍수 이야기

by 서서희

신화 속 공통점

- 공통점 ① 신화 속 홍수 이야기


글 서서희


여러 곳의 신화를 공부하면서 '신화가 왜 재미있을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은 멀리 떨어진 신화 사이에 비슷한 이야기가 보이는 것이 그 첫 번째 재미 중 하나라고 하겠다. 그중 홍수 이야기다.


신화 속 홍수 이야기는 성경과 길가메시 서사시, 중국 신화, 한국 신화, 인도 신화, 마야 신화 등에 나온다.


1. 성경 구약성서 창세기 6-8장 노아의 방주 이야기

- "너는 네 식구들을 모두 데리고 배에 들어가거라. 그리고 깨끗한 짐승은 일곱 쌍씩, 부정한 짐승은 한 쌍씩, 공중의 새도 일곱 쌍씩 배에 데리고 들어가 온 땅 위에서 각종 동물의 씨가 마르지 않도록 하여라. 이제 이레가 지나면 40일 동안 밤낮으로 땅에 비를 쏟아, 내가 만든 모든 생물들을 땅 위에서 모두 없애버리리라.“(네이버지식백과)

- 신이 홍수로 인간을 쓸어버리게 된 배경에는 인간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행한 악행이 지상에 만연해 신은 인간을 창조한 일을 후회하면서 홍수를 내려 지표면을 싹 쓸어버릴 결의를 했다. 다만 신에게 순종한 욕심 없는 인물인 노아에게만 자비를 베풀기로 했다. 7일 후 호우와 홍수가 40일 동안 계속되고 40일이 지나 방주의 창문을 열고 밖으로 까마귀를 날려 보냈지만 육지를 찾지 못했다. 7일 간격으로 비둘기를 날려 보냈지만 비둘기는 앉을 곳을 발견하지 못하고 방주로 돌아오거나 올리브 잎을 물고 돌아왔다. 다시 7일 후 날려 보낸 비둘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물이 빠지고 방주는 아라라트 산에 멈췄고 노아는 방주에서 나와 신에게 제물을 바쳤다. 신은 노아에게 두 번 다시 대지의 생물을 전부 벌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 증표가 무지개라고 한다.


2. 길가메시 서사시 중 우트나피쉬팀 이야기

- "오, 슈루파크의 사람이여, 우바르투투의 아들이여, 집을 부수고 배를 만들어라! 재산을 포기하고 생명을 찾아라! 소유물을 버리고 생명을 유지하라.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배에 태우고, 네가 만들어야 할 배는 그 치수를 각각 똑같이 해야 한다. 즉, 그 길이는 너비와 같게 하고, 암수처럼 지붕을 해 덮어라.“

- 신들이 사람을 홍수로 벌주기로 하고는 신들이 모두 비밀을 지킬 것을 맹세했다. 하지만 에아가 갈대 담에게 집을 부수고 배를 만들어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배에 실으라고, 엔릴이 나를 싫어하기 때문에 여기에 살 수 없으니, 나는 에아가 살고 있는 압수로 갈 것이라고 말하라. 정해진 때가 오면 아침에 빵 덩어리가 빗발치듯 내리게 할 것이며, 저녁에는 밀가루가 비처럼 내리게 할 것이다.

- 6일 낮, 7일 밤 동안 바람과 홍수가 몰려왔고, 폭풍이 땅을 쓸어버렸다. 배는 나무쉬 산에 단단히 걸려 있었다. 일곱째 날 비둘기 한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다시 돌아왔다. 제비 한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다시 돌아왔다. 까마귀 한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우트나피쉬팀은 모든 동물들을 놓아주었고, 사방으로 제물을 바쳤다. 엔릴이 도착해 생존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격노했다.

- 에아가 용사 엔릴에게 말하기를 신들 중 가장 현명한 당신이 어찌해서 분별없이 홍수를 일으켰느냐? 죄인만 벌해야 한다. 그러니 모든 사람들이 죽거나 파멸하지 않도록 인내해야 한다. 홍수 대신 사자나 늑대, 기근, 역병이 사람을 줄이는 것이 좋았지 않겠나? 신들의 비밀을 폭로한 것은 내가 아니다. 나는 단지 우트나피쉬팀에게 나타나 꿈을 보여주었는데, 그가 신들의 비밀을 들었을 뿐이다. 그러니 그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때이다!

- 엔릴이 그 이야기를 듣고 우트나피쉬팀과 그의 아내를 강 입구에 살게 했다.


3. 중국 신화 전설 3장 개벽 편 복희 여와 남매

- 큰 비가 내리자 아버지는 쇠로 된 배를 준비하고, 어린 남매는 뇌공에게 받은 이빨을 심어 나온 조롱박에 들어가 아빠의 배에 탄다. 갑자기 비가 멈추고 물이 빠지자, 배는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으나 조롱박은 탄성이 있어 두 남매만 살아난다. 그리고 두 남매는 결혼하여 인류의 조상이 된다.

- 복희와 여와가 부부가 된 후 여와는 둥근 공처럼 생긴 살덩어리를 하나 낳았다. 부부는 이 살덩어리를 잘게 다져 종이로 싸고는 하늘 사다리(天梯)를 타고 하늘나라에 올라갔다. 그러나 사다리의 중간쯤 올라갔을 때 갑자기 바람이 몰아쳤고 그 때문에 종이가 찢겨 잘게 다진 살덩이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것들은 땅에 떨어지자 모두 사람이 되었다. 이렇게 하여 세상에 다시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4. 한국 신화의 목도령

- 하늘의 선녀와 신목이 결혼하여 목도령을 낳는다. 선녀는 하늘로 돌아가버린다. 어느 날 큰 홍수가 나고 목도령은 아버지 나무를 타고 떠내려가다가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개미를 구하고, 모기를 구하고, 사내아이를 하나 구한다. 산기슭에 도착하여 아버지 나무는 죽고, 목도령과 사내아이만 살아남는다. 그 산 높은 기슭에는 노파와 딸, 동갑내기 몸종이 있었는데, 목도령이 구해준 개미와 모기의 도움으로 목도령은 노파의 딸과 결혼하게 된다.

- 자세한 이야기에는 목도령이 개미와 모기와 소년을 구해주는데, 개미와 모기는 어려움에 처한 목도령을 구해주지만 소년은 도리어 주인집 딸과의 결혼을 방해한다. 그래서 아버지 신목이 했다는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란 말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나중에 목도령은 주인집 딸과 결혼하고, 소년은 주인집 딸의 몸종과 결혼해 대홍수로 없어진 인류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5. 인도 신화의 마누

- 최초의 인간 마누가 강에 있다가 물속 물고기를 집으로 가져오게 되었다. 욕조가 좁아져 물고기를 놓아주려 하자, 물고기는 자신이 비슈누의 첫 번째 아바타인 마츠야라고 하면서 큰 배를 만들어 홍수에 대비하라고 일러준다. 커다란 배를 만들어 씨앗을 골고루 넣어 준비를 했다. 큰 비가 내리자 마누를 실은 방주는 표류하다가 마츠야의 도움으로 히말라야 산 정상에 닿고 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온갖 것들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선물로 주었다.


6. 마야 신화의 나무 인간들

- 우라칸이 거대한 홍수를 일으켜 나무 인간들의 머리 위로 비를 억수로 퍼부었다. 나무 인간들은 물속에 가라앉아 죽게 되었다. 하늘에서는 무거운 물과 같은 송진이 내려왔고, 새가 내려와 나무 인간들의 눈을 터지게 했고, 박쥐는 목을 쳤으며, 맹수는 육신을 먹어 버렸다. 나무 인간들은 그들의 부모인 테페우와 구쿠마츠, 그리고 우라칸을 기억하지 못해서 이런 벌을 받았다. 나무 인간들의 후예가 지금의 원숭이들이다.

- 하늘의 심장인 우라칸과 뱀 구쿠마츠가 동물을 창조했으나 자신들의 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신들을 받들지 않아 희생물과 사냥감이 되도록 결정한다. 두 번째로 진흙으로 인간을 만들었으나 약해서 포기한다. 세 번째로 남자는 나무로, 여자는 골풀로 인간을 만들었으나, 홍수로 모두 없앤다. 옥수수를 갈아 인간 네 명을 만들었으나 신과 너무 닮은 것을 두려워해 그들의 시야를 흐리게 해 가까운 것만 잘 보게 만들었다고 한다.


세계 여러 곳의 신화에 홍수 이야기가 등장한다


길가메쉬 서사시


* 다음에는 공통점 ② 저승에 다녀온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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