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릉천과 대장동에서 : 기러기, 참매, 깝작도요, 비둘기조롱이, 꿩
공릉천에 비둘기조롱이가 오십여 마리 왔다기에
공릉천으로...
하지만 조용하다
얼마 전에 오십여 마리를 보았다고 했는데
비둘기조롱이 먹이가 되는 잠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번에 왔을 때만 해도
짝짓기 하는 잠자리가 많이 날았는데
오늘은 잠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비둘기조롱이도 빨리 떠났나?
공릉천에 없으면 대장동으로 가보자고 나오는데
벼 벤 논에 기러기가 몰려 있다
아니, 벌써!
기러기는 겨울새인데...
벼 벤 논에서나 볼 수 있는 기러기가
아직 벼도 베지 않은 들녘에 날아왔다
먹을 게 없을 텐데...
하늘을 보니 기러기가 떼를 지어 날아오고 있다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새들도 어김없이 날아오고 있다
대장동으로 들어오니 개울에는
아직 떠나지 않은 깝작도요 한 마리 보이고
벼 벤 논 저쪽 멀리 꿩이 보이는데
빨리도 달아난다
돌다 보니 여긴 비둘기조롱이가 아직 있다
전깃줄에 나란히 앉은 비둘기조롱이
암컷도 있고 수컷도 있고
날아서 저쪽으로 갔다가
다시 오기도 하고
멀리 날아가 앉기도 하고
어찌 보면 새홀리기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황조롱이 같기도 하다
곤충류를 잡아먹는다 하니
생긴 건 매서워도
맹금류는 아닌 듯...
돌다가 참매를 만났다
먹이를 잡고 먹으려다
차가 서 있으니
들고 날아간다
형형한 눈과 든든한 근육질 몸
한 카리스마 한다
참매가 떠난 자리엔
뽑아낸 털만...
시월의 첫 출사
구월엔 가을이었는데
시월은 겨울인가...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