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두 달 살기, 오늘은 갈두천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오후에는 신두리 사구와 만리포해수욕장을 돌았다.
아침 햇살이 좋을 때 집을 나섰는데 집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 가보았다. 비닐하우스가 있는데 학생들을 교육하는 곳 같았다. 각종 교육용 자료가 있었는데, 복숭아 통조림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작업을 마친 병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복숭아 과수원은 수확이 이미 끝난 뒤였고, 배 과수원은 아직 수확 전인 것 같았다. 갈두천 마을 대표님께 산책 길을 물으니 솔향기 산책길로 가면 된다고 하셨다. 솔향기길을 들어서니 솔숲이 있었고 솔숲을 지나 내려가니 전원주택단지가 나왔다. 마을 주민들께 물으니 작년 올해 전원주택단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곳을 지나오니 장대리 마을길을 돌아 다시 안골 과수원으로 들어오는 길이 보였다.
갈두천 마을은 작년 세 달 살기 마을인 양구보다는 좀 더 활기차 보였다. 추수철이라 그런지 일하시는 장년, 노년층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낮은 산과 누런 벼가 익어가는 논이 넓게 펼쳐져 있었고, 황토밭에는 마늘이 심어져 있었다. 마늘은 겨울을 나고 내년에 수확할 모양이다.
두 달 살이를 할 안골 과수원 네 가구가 사는 집
집 뒤 과수원 올라가는 길에 피어있는 갈대(가을 냄새가 물씬 난다)
갈두천 마을 길
마을 한쪽에 자리 잡은 전원주택단지
마늘을 심은 황토밭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서 15분 정도 가니 신두리 사구라는 곳이 있었다. 해안가에 있는 모래톱이라는 의미인데 가보니 생각보다 꽤 넓고 보존이 잘 되어 있었다. 사구를 도는 둘레길이 있는데 A코스는 1.2km, B코스는 2.0km, C코스는 4.0km였다. 우리는 오전에 운동을 많이 했기에 A코스만 돌기로 했다. 돌다가 보니 신기하게도 개미귀신이 만든 개미지옥이 곳곳에 보였다. 개미잡이 때문에 공부를 했기에 실제 개미지옥을 보게 되어 신기하기만 했다.
신두리사구센터
신두리 해변 모래밭
개미귀신에 대한 설명과 개미지옥(구멍이 난 곳이 개미지옥)
둘레길에서 본 모래언덕(안타깝게도 들어가지 말라는 곳에 발자국이 찍혀 있다)
모래밭 풀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
모래밭에 무수히 찍힌 제각각의 발자국들(내 발자국은 어디에?)
최지훈 작가가 만들어 놓은 모래 조각
신두리 해변을 나와 만리포 해수욕장을 갔다. 가다 보니 백리포 해수욕장, 천리포 해수욕장, 만리포 해수욕장이라는 지명이 차례로 나왔다. 그만큼 모래 해변이 넓다는 의미이리라. 여름이 지나서 그런지 한산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름 한철 얼마나 사람들이 많았을지는 높은 건물들로 짐작할 수 있었다. 바닷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방송실이 위치한 높은 건물, 화장실과 목욕시설도 여러 곳이 있었고, 곳곳에 편의점과 식당이 자리 잡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여름 해양학교가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있었지만 집안 형편상 참가하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었는데 40여 년만에 오게 되니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는 만리포라는 지명만 들어도 뭔가 우울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렇게 눈으로 보고 글로 쓰게 되니 이제 그 아픔은 치유된 듯하다.
만리포 해수욕장을 온 김에 석양을 보고 싶어 기다리기로 했다. 등대가 있는 곳으로 가 기다리는데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새가 갑자기 나타났다. 바다직박구리 암컷이었다. 오늘은 날이 맑아 바다에 떨어지는 석양이 오메가 모양으로 생기길 기대했는데 바다 위에 구름이 끼어 제대로 된 석양은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