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두 달 살기 1
- 쇠개개비를 만난 날
by
서서희
Oct 12. 2022
태안 두 달 살기 1
-
쇠개개비를 만난 날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태안 두 달 살기 이틀째
어제는 서울에서 일을 마치고 내려오느라
저녁에야 도착
짐 정리하고 인터넷을 확인하니
와이파이가 불안정해서 핸드폰 연결도
노트북 연결도 비실비실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하루를 마감했다
아침에야 마을 대표님께 말씀드렸더니
알아보고 고치도록 하시겠다는 말씀을 듣고
천수만으로 나갔다
어제는 인터넷이 해결되지 않으면
포기하고 돌아가야겠다는 생각까지...
천수만에 도착해서
지난번에 만나지 못한 붉은왜가리부터 찾았다
검은여라는 지명은 맞지만 지난번엔 아래쪽을
있는 곳은 위쪽이라고...
위쪽으로 가니 새가 한 마리 난다
조그마한 차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
몇 번을 시도했지만 날아가는 뒷모습만,
붉은색이라는 것만 확인
이번에는 콧구멍 다리(실제 이름은 와당교)로 갔다
거기서 쇠개개비를 만났다는 말을 들었다
이리저리 다니다 쇠개개비 콜을 하니
갈대밭에서 뭔가 움직임이 있다
가만히 기다리니 한두 마리가 아닌 듯
아주 작은놈이 보일 듯 말 듯
그래도 차분히 기다리니
얼굴은 보여준다
집에 와서 보니
쇠개개비 눈썹이
마치 먹물을 칠한 듯 검은색으로 보여
옛날 방송에서 자신의 개를 구별하기 위해
주인이 매직으로 눈썹을 그렸다는 얘기가 생각나
한참을 웃었다
그러다가 촉새도 만나고
개개비(쇠개개비에 비하면 꽤 크다)도 만나고
붉은머리오목눈이도 만나고
오는 길에 붉은왜가리를 다시 만나려고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
다음 날을 기약하고 돌아왔다
돌아와서 글을 올리는데
웬일?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연결이 잘 되네
인터넷만 잘 된다면 아무 문제없이
두 달을 잘 보낼 듯하다
말을 끝내기 무섭게 인터넷이 안되네
결국은 공유기 있는 현관에서 마무리...
여기 태안 갈두천마을은
해안가와는 거리가 먼 내륙지방
산골이라 핸드폰도 잘 안 터지는 지역인 듯
내일은 남편은 자전거로 주변을 살피고
나는 산책을 하면서 마을을 탐색할 예정
검은여 상류에서 만난 붉은왜가리(까칠하기가...)
이리 도망가거나 저리 가거나...
천수만에서 추수하는 모습
추수하고 난 자리엔 기러기가 까맣게...
기러기 중 큰기러기가 알비노(색깔이 하얗게 변색된 종류)인 듯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습
쇠개개비를 만난 천수만 와당교 부근 갈대밭
쇠개개비(눈썹이 검다)
쇠개개비 2
쇠개개비 3
쇠개개비 4
눈썹이 없는 개개비(쇠개개비를 보고 나니 유난히 크게 보인다)
개개비다운 개개비
갈두천마을로 들어오는 길(황토흙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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