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똥가리와 백색증 기러기
오늘은 다시 천수만으로 나갔다
날이 조금 흐려 붉은왜가리를 찍기 좋겠다고...
지난번엔 날아가는 뒷모습만 역광으로 찍어
이번엔 제대로 찍겠다고 나갔는데...
하지만...
붉은왜가리는 떠난 건지 찾을 수 없었다
와당교 부근 쇠개개비 찍은 곳 가다가
갑자기 눈앞에 말똥가리가 날아간다
나무 위에 앉았다가
휙 날더니 차도에 앉는데
뭔가가 발에 잡혀있다
황소개구리인지 크기가 엄청 큰 개구리가...
사람을 의식해서인지 먹이를 잡고 날아간다
하늘에선 매가 한 마리 날고 있어 급히 찍어서
집에 와 확인하니 새매인 듯...
와당교 근처에 도착하니
쇠개개비가 한참을 뜸 들이다 나오는데
남편 하는 말 그저께 만난 쇠개개비라고...
어떻게 아느냐 했더니
눈밑에 있던 풀 가지가 눈썹 위로 올라갔다고
같은 쇠개개비라고...
궁금증을 못 참고 올라온 개개비도 찍고
물가에 앉은 해오라기 유조도 찍고
검은 새가 날아와 찍어보니 촉새...
이제 별거 없다고 돌아오는데
기러기 무리 속에 흰색이 보이네
흰기러기인가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무늬는 쇠기러기나 큰기러기 같은데
입 모양이 다른 것 같아
도감을 열심히 뒤졌지만 알 수가 없어
집에 와서 물으니 루시즘 기러기라고
루시즘이나 알비니즘은 모두 백색증이라고 한다고...
조금씩 다르다는데 차이점은 잘 모르겠다
백색증 기러기 두 마리가 열심히 먹이 활동하고 있어
다른 기러기들에게 기죽지 않는 것 같아
안심하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구름 낀 하늘이 너무 멋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