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두 달 살기는 이렇게 하게 되었다
- 태안 두 달 살기 4
태안 두 달 살기는 이렇게 하게 되었다
- 태안 두 달 살기 4
글 서서희
작년 7월에 영월 한 달 살기
작년 9월부터 11월 말까지 양구 세 달 살기
올해 10월11일부터 12월10일까지 태안 두 달 살기
이런 시골 살기는 20년도에 아는 분이 공무원 연금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은퇴자공동체마을에 신청하여 부여를 두 달 다녀왔다는 정보를 얻고 나서였다. 21년에는 세 번 신청할 기회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제주를 신청했다 떨어지고 두번째는 경쟁률이 좀 적은 곳인 영월로 신청했다. 그래도 예비순위 몇번째였는데, 들어가신 분 중에 중도퇴소하는 분이 계셔서 남은 한 달을 다녀왔다. 세번째 신청할 때는 작년도 경쟁률을 참고하여 양구를 신청했는데 운 좋게 당첨됐다. 양구는 주민등록을 이전하는 조건이 있어서 남들이 가기 꺼리는 곳이다.
강원도 쪽은 새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좋아했는데 의외로 가을에 새가 없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지 않으니 시골생활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영월에서는 삼굿 행사, 두부 만들기 체험, 와인 족욕도 하고 주변의 명승지를 고루 다녀왔다. 별마로 천문대를 다녀온 경험이 가장 인상깊었다. 동네 한가운데서도 밤에 별이 쏟아지는 듯했다.
양구에서는 세달이라 지루할 줄 알았는데 더 재미있었다. 여섯 가구가 함께 들어갔는데, 앞쪽에 테이블이 여섯 개가 놓여 있어서 시간 날 때마다 티타임을 가졌다. 옆방 분이 원두를 손수 갈아서 커피를 정성껏 내려주시고, 다른 분은 개울에서 어망으로 피래미를 잡아 수제비도 끓여 주시고, 또 다른 분은 노루궁뎅이 버섯을 캐 오셔서 처음 먹어 보기도 했다. 폐교에 가서 커다란 은행도 줍고 잣나무에서 떨어진 잣도 줍고 함께 등산도 하고 비수구미 마을도 다녀왔다.
양구에서는 단체활동이 많았다. 농사짓는 기계 체험(트랙터, 미니 포크레인 등), 도자기 체험, 스테인글라스 만들기, 백자박물관 견학, 두타연 관광 등 여러가지 행사가 많았다. 세 달 동안 즐거웠던 건 여섯 가구가 마음이 맞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태안도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아니라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네 가구가 입주했는데 집의 구조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가까이 지내기는 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천수만이 있어 편안한 시골생활을 즐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 눈만 뜨면 천수만에 색다른 새가 왔는지 매일 궁금해 하기 때문이다. 이제 조금 추워지면 두루미가 오겠지만 그건 우리가 돌아가고 난 후일 것이다.
내가 신청한 시골 한 달, 두 달, 세 달 살기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것이지만 공무원들만 신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은퇴자공동체마을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원가입을 하고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모두 선호하는 지역은 경쟁률이 세기 때문에 당첨될 확률이 적다. 꼭 가고자 한다면 작년 경쟁률을 참고해서 남들이 잘 신청하지 않는 곳을 신청하면 기회가 올 수도 있다.
그리고 한 달 살기 같은 경우는 지자체 사이트에 들어가면 요즘은 마을 단위의 팬션들이 많이 지어져 있다. 강원도 쪽을 알아보더라도 폐교를 리모델링하거나 국가지원사업으로 팬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하루 빌리는데 10만원이라면 한 달 빌리면 30만원 내외로 빌려쓸 수 있다. 전화를 해서 상담을 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을 의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다만 비수기에...) 이 정보로 많은 분들이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