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개를 만나러 갔다가 물수리로 대박 났다
천수만에서 새를 잘 찾지 못해
따오기를 보고 싶다고 했더니
시간이 많이 걸리니
어차피 가는 거
가는 김에 진해에 들려
솔개도 보자고
새벽에 길을 떠나 꽤 오랜 시간이 걸려
(서산에서 출발하니 서울에서 가는 것과 맞먹는 시간이 걸렸다)
진해에 내려가
솔개 먹이 주는 행사를
토요일마다 한다는
신항로에 도착하니
막다른 곳이라 가는 길을 알 수 없어
주변에 계신 분께 솔개 이야기를 하니
둑으로 올라가 보라는 말씀
둑으로 올라가니 넓은 황무지가 보여
천막을 친 곳으로 갔다
목적지를 잘 찾은 것 같긴 한데
새들이 보이질 않아
남산 앞쪽으로
맹금류가 날고 있어
솔개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말똥가리와 까마귀가 서로 싸우는 모습
솔개를 보고 가야 하니
조금 더 기다려 보자고...
조금 후 차가 한 대 들어와 여쭈니
솔개가 비정기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하기가 무섭게 솔개 몇 마리 날아온다
하늘을 천천히 비행하다
가운데 있는 물가로 가기도...
열심히 찍는데
어, 물가에 다른 새가?
자세히 보니 물수리가 앉아 있다
그 옆에는 오리인지 다른 새도 보이고...
그 자리에서 찍기에는 역광이라서
차를 돌려 순광인 곳으로 가 열심히 찍었다
그런데 그쪽 물가에 긴 막대기 위에 물수리 한 마리가
가만히 앉아서 움직이질 않는다
차로 가까이 다가가도 보는 건지 마는 건지...
아무리 기다려도 움직이지 않아
할 수 없이 우리가 다른 곳으로 이동
가다가 매가 한 마리 물가에 앉아 있어
먹이를 잡아먹고 있는 줄 알고 좋아했는데
목욕을 하고 털을 말리는 중이었다
매가 앉아 있는데
그 옆에선 오리들이 아무렇지 않게 있어
신기하기만 했다
털을 말리던 매는 날아가고...
차로 돌다가 예쁘게 앉은 검은딱새 한 컷
다시 돌무더기 위에 앉은 물수리 한 컷
우리 차 앞으로 날아오는 솔개 한 컷
오늘은 원하는 대로 사진을 실컷 찍은 날
날은 쨍하다 못해 덥기까지 한 날이지만
마음처럼 깨끗한 하늘을 보고
그 하늘을 멋지게 수놓은 구름을 보며
오늘 하루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