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마애삼존불, 서산 마애삼존불, 보원사 터, 개심사 동박새까지
오늘은 태안에서 널리 알려진 마애삼존불을 보러 가기로 했다. 마애삼존불은 태안 백화산 태을암에도 있고 서산 용현리에도 있다. 둘 다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태안 마애삼존불을 보고 서산을 갔다가 개심사를 가기로 일정을 잡았다.
태안 마애삼존불은 백화산에 있어서 마애삼존불을 보기 전에 백화산 정상을 먼저 올랐다. 백화산은 과거 백제시대 흙이나 돌로 쌓은 산성이 있던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봉수대를 설치하여 조선말까지 이용했다고 한다. 서해상으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였던 것 같다.
백화산 정상에 갔다가 마애삼존불을 찾아 내려오니 태을암이라는 절 안에 위치해 있었다. 우리는 입상이라고 하기에 서해를 바라보는 절벽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각 안에 있고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거의 동쪽이나 남동을 바라보고 있어 조금은 의아했다. 뭔가 바다를 바라보며 나라의 안위를 지켜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태안 마애삼존불이 백제 초기인 듯 투박한 모습이라면 서산 마애삼존불은 더 세련되고 섬세한 모습의 부처였다. 우리가 흔히 백제의 미소라고 하는 미소를 짓고 있는 부처님이셨다. 그리고 태안 마애삼존불에 비해 국보답게 관리도 잘 되고 있었다.
서산 마애삼존불을 보고 내려오는데 이 부처의 본당 격인 보원사터를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원사는 백제시대 지어진 크나큰 절로 지금은 그 터만 남아 있지만 그 큰 규모를 짐작할 만했다. 당간지주와 5층 석탑, 법인국사의 사리를 모셔놓은 탑, 그리고 절을 지었던 돌들과 기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아마 보원사를 복원하려고 하는 것 같다.
보원사터를 들렀다 개심사로 방향을 틀었다. 지금쯤 개심사에 있는 감이 홍시가 되었으면 그 감을 새들이 먹을 거라고, 그러면 색깔이 정말 예쁠 거라고... 개심사에 들어갔을 때는 새들의 움직임이 없었는데 내려오는 길에 보니 동박새가 감에 매달려 있었다. 감이 많이 있었지만 동박새가 먹는 감은 잘 익은 감 두 개에만 계속 매달려 있었다. 사람보다 입맛이 까다로운 새들인 것 같다. 나중에는 청딱따구리도 오고 붉은머리오목눈이도 오고 박새도 오곤 했다.
오늘은 서산 마애삼존불을 본 용현 계곡의 단풍과 돌아오는 길에 본 해지는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