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괴롭힘, 새들의 세계에서도...

- 흰꼬리수리를 졸졸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까마귀들

by 서서희

집단 괴롭힘, 새들의 세계에서도...

- 흰꼬리수리를 졸졸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까마귀들


사진 글 서서희


한국 사회에서 왕따 문제가 이슈화한 것은

조금 오래전 90년대쯤(?)인 것 같다

왕따는 왕따돌림의 준말로

아주 심한 따돌림이라는 뜻으로 해석한다고...


왕따와 더불어 집단 괴롭힘이라는 말도 많이 쓰이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만?

학교에서만?

아이들에게서만?


새의 세계에서도

집단 괴롭힘이 있는 것 같다


초원수리가 보인다는 교동도에 갔다

초원수리는 보이지 않고

고기 부산물이 놓인 흰 눈밭 위에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모여 있고

그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흰꼬리수리 몇 마리...


그중 흰꼬리수리 한 마리를

까마귀들이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에는 까마귀를 거느리고 걸어가는

흰꼬리수리의 모습으로 보였는데

(선생님이 아이들을 줄 세워서 걸어가는 듯한 모습)

뒤에 보니 흰꼬리수리를 건드려 화가 나게 하고

화가 난 흰꼬리수리가

'저리 가!'하고 소리치면

피하는 듯하다가 다시 또 괴롭히는...


일대 다수면 무서울 게 없다는 생각이

인간 사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새들 세계에도 있는 것 같다


힘이 없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을 사용하고 싶지 않아서 참는 것이고

그러다 한 번 화가 나면

더 무섭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데...


글쎄, 어떤 방법이 좋을까?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란 없다는 생각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될 수 있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인데...

타이르면 들을까?

야단치면 깨달을까?

가르쳐서 될 일은 아닌 것 같고

경험을 통해 깨우치게 되는 일인 것 같은데...


흰꼬리수리에게 무어라고 말해줘야 할까?

고민되는 하루였다


흰꼬리수리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까마귀 1
집단 괴롭힘 2
집단 괴롭힘 3
집단 괴롭힘 4
눈밭 위 종다리
뿔종다리처럼 뿔이 서 있는 종다리(종다리들이 언제 뿔을 세우는지 궁금한데...)
남편이 찍은 쇠황조롱이

* 2022년 한 해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행복했습니다. 글을 통해 만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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