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출판단지 습지에서
올 겨울 개리를 못 보았기에
파주 출판단지로 나갔다
온도가 낮지는 않은데
바람이 몹시 차가웠다
옷깃을 여미며 개리를 찾으니
멀리 일곱 마리 정도가 먹이 활동을 한다
개리는 기러기류 가운데
부리와 목, 다리가 가장 긴 새로
질펀한 습지에서 머리를 뻘 깊숙이 집어넣고
식물의 뿌리를 먹는다고 한다
작년에 봤을 때는
개리와 큰기러기들이 함께 어울렸는데
올해는 큰기러기는 저 멀리 물에서 놀고
습지에는 큰부리큰기러기와 개리만...
서로 영역을 나눴는지
개리가 있는 곳은 침범하지 않는다
큰부리기러기가 먹이를 찾다가도
개리가 있는 곳은 그냥 지나쳐서
서로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개리는 머리부터 뒷목 부분이 검고
앞부분은 흰색이어서
멀리서 보면 뒷목에 검은 줄이 그어진 것처럼 보이고
큰부리큰기러기는 목의 앞과 뒤가 모두 어두워
한 가지 색깔로 보인다
큰부리큰기러기와 큰기러기는
머리부터 부리까지를 보고 구별하는데
큰부리큰기러기는 머리부터 부리까지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큰기러기는 머리부터 부리까지가 짧고 뭉툭하게 보인다
그리고 머리 부분이 툭 튀어나온 듯 보인다
멀리서 보면 거의 구별이 어려워
남편에게 한참 설명을 듣고
사진을 보면서 확인을 하고 나서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파주는 바람이 몹시 불어
개리는 잠깐 만나고
일산으로 이동하여
칡부엉이가 아직 있는지 확인차 들렀다
오늘 본 건 칡부엉이 한 마리만...
많을 때는 열 마리 가까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오늘은 한 마리만 보였다
떠난 건지, 못 본 건지...
점심을 먹고 오는 길에
멧도요도 확인하자고 부천에 들렀다
멧도요가 있던 곳을 여러 번 돌았지만
멧도요는 보이지 않고
딱새와 오목눈이와 검은이마직박구리만
보고 돌아왔다
날이 풀리니
있던 새가 가고
새로운 새가 오는가 보다
봄에는 또 어떤 새를 만날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