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수만 흑두루미, 캐나다두루미, 검은목두루미, 댕기물떼새
월동지에서 번식지로 이동하려고 대기하는
흑두루미 수천 마리
천수만에서 먹이를 먹으며 기다리고 있다기에
오늘은 날씨가 맑아서 해 뜰 무렵 사진이 장관일 거라고
날 밝기 전에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렸다
홍성 톨게이트를 나갈 때까지만 해도
맑은 날씨에 한껏 부풀었는데
홍성으로 나가 갈산터널을 지났는데
갑자기 앞을 가로막는 안개가
50미터 앞도 보이지 않아
이제나 걷힐까, 저제나 걷힐까
노심초사하며 도착했는데
천수만 벌판에는 흑두루미 소리만 들리고
흑두루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해 뜨고도 한참 지나
여덟 시가 넘었는데도 안개는 짙어
차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기다렸지만
사진이 먼지 낀 것처럼 보여
찍기는 하지만 건질 사진 없었다
캐나다두루미도 있고
검은목두루미도 있다는데
보여야 구별하지...
안갯속에 저어새도 아홉 마리
댕기물떼새도 여러 마리 날아다니는데
뿌연 사진 몇 장 찍고
열 시, 열한 시, 열두 시가 되도록 기다릴 수밖에...
안개는 가시고 맑아졌지만 깨끗하지는 않아
열두 시가 넘어 다시 흑두루미 있는 곳으로 가보자, 고고~~~!!
먹이 먹으러 모인 흑두루미 속에
캐나다두루미도 보이고
검은목두루미도 보이고
어, 갈색 두루미는 뭐지?
흑두루미 유조인가... 아닌데...
혹시 시베리아흰두루미 유조 아닐까?
새로운 두루미일 것 같아
마음은 한껏 부풀었는데
인터넷을 뒤지고 알아본 결과
검은목두루미 유조인 듯하다는 결론
아, 좋다 말았네...
석양이 질 때까지 기다리다
석양 속으로 나는 흑두루미 사진을
예쁘게 담고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