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곡지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알락할미새, 참새
매년 관곡지에는 저어새가 찾아온다
올해도 저어새가 왔다
그런데 신기한 건 노랑부리저어새가 함께 있다는 거다
저어새는 여름철새이고
노랑부리저어새는 겨울철새이다
여름철새와 겨울철새가 한 공간에서
먹이를 두고 다투고 있다
오늘 본 것은 저어새 스물한 마리
노랑부리저어새 세 마리
어제는 노랑부리저어새 일곱 마리가 있었다고...
겨울철새인 노랑부리저어새는 이미 떠났어야 하고
여름철새인 저어새는 아직 올 때가 아닌데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가 함께 있다는 건
기후 문제,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증거가 아닌지
걱정, 또 걱정이 된다
물 댄 논에 있는 미꾸라지를 두고
저어새 한 마리가 미꾸라지를 잡으면
다른 저어새들이 달려들고
그러다 먹기도 하지만 놓치기도 한다
놓친 미꾸라지를 다른 저어새가 물고
그러다 또 놓치면...
가끔은 왜가리와 백로까지 가세해
먹이 다툼을 벌인다
저어새들은 열심히 먹으려고 다툼을 벌이지만
왜가리와 백로는 가만히 보다가
저어새가 먹이를 잡으면
그제야 뺏으려고 덤빈다
먹이가 별로 없다면
그런 다툼이 이해가 가는데
미꾸라지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남이 잡은 걸 뺏으려 하는 모습이
글쎄...
해질 무렵 역광으로 잡은
풍경도 아름답고
소나무에 앉아 있는
참새도 색다른 모습이었다
연밭에 나타난 알락할미새
너무 멀어 쌍안경으로만 확인한
방울새 무리까지
바람은 쌀쌀했지만
오늘은 멋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