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다리사막딱새가 나타났다

- 어청도 한 달 살이 2일 차

by 서서희

긴다리사막딱새가 나타났다

- 어청도 한 달 살이 2일 차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아침 6시 반에

탐사 나간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어청도 쓰레기장 부근에

긴다리사막딱새가 왔다고...


예년에 어청도에 들어오면서

2008년 검은꼬리사막딱새가 나타나

어청도가 들썩들썩했다는 이야기를

식당에서 들었다

몇 년 동안 우리도

그런 새를 만나기 소원했는데

오늘 대박이 났다


사막에 산다는 새가

몽고에서 봤다는 새가

어청도 방파제 물가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어제 큰물떼새를 만난 것도 행운인데

오늘은 더 큰 경사가...

외국에서 왔다는 젊은 두 남녀

같은 배를 타고 입도한 열 명 정도 진사님들

모두들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긴다리사막딱새를 찍다가

갑자기 쓰레기장 위를 나는 작은 새들이 있어

유심히 살피던 진사님이,

"쇠종다리네"라고 외치니

그리로 쏠리는 카메라 렌즈

하지만 찍기도 전에 달아나

한참 애를 먹다가 찍을 수 있었다


이제 오늘의 운은 여기까지라 생각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으려는데

갑자기 호출

운동장에 검은머리딱새 수컷 출현

끓인 라면 제쳐두고

핸드폰도 놔두고

카메라만 들고 출동...

얼마나 까칠한지 멀리서 인증샷만

한참을 기다리다 조금 더 나은 사진

얻을 수 있었다


남편은 아점으로 먹은 전투식량만 달랑

저녁을 먹으라고 전화를 하니

물레새를 봤다고 하니 찾아야 한다고...

오늘은 그만하자고...

몸살 나겠다고...

내일을 위해서 남겨두라고...

저녁을 먹고 사진 정리나 하자고

오늘 하루를 마감하자고 설득했다


입도 둘째 날

긴다리사막딱새

쇠종다리

검은머리딱새 수컷을 찍었다

(작년에는 검은머리딱새 암컷만 찍었다)


내일은

작년에 남편만 보고

나는 보지 못한 물레새를 만날 수 있길...


오늘 바람이 불어서인지

저녁 무렵에 작은 새들이 몰려왔다

되새 무리

할미새 무리

유리딱새 무리

멧새 무리 등이 많이 들어왔다

금방 내려앉았는지

먹이를 찾느라 정신없어 보인다

체력을 회복해야 내일도 새들과 함께 할 수 있을 테니

오늘 하루 푹 쉬고 내일을 기약하련다



YSK_5769.jpg 긴다리사막딱새
YSK_6734.jpg 스트레칭하는 긴다리사막딱새
YSK_8458.jpg 날아오르는 긴다리사막딱새
YSK_7568.jpg 꼬리를 편 긴다리검은딱새
YSK_3097.jpg 검은머리딱새 수컷
YSK_9921.jpg 쇠종다리
YSK_3410.jpg 노랑눈썹멧새
YSK_3653.jpg 붉은가슴밭종다리
YSK_8738.jpg 어청도에 나타난 장다리물떼새
YSK_8762.jpg 유리딱새 수컷
8.jpg 유리딱새 암컷
YSK_7212.jpg 검은딱새 암컷
5.jpg 어청도초등학교 사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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