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한 어청도

- 어청도 한 달 살이 6일 차

by 서서희

안개가 자욱한 어청도

- 어청도 한 달 살이 6일 차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오늘은 안개로 어청도로 향하는 배가 결항됐다고 한다

군산에서 오전 9시에 떠나기로 한 배가

안개로 인해 1시로 미뤄졌지만 또 결항됐다고

귀한 새를 만나려고

군산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했다는 소식


나는 서울에 일이 있어 어제 섬에서 나왔다가

내일 내려가려고 표를 예매했는데

내일은 풍랑으로 배가 결항될 예정이라고

오후 배도 확실치 않으니 토요일이나 내려오라고 ㅠㅠ


오늘...

남편이 어청도에서 보내온 소식은

어청도는 오전 내내 안개가 자욱하여

새를 만나기 힘든 상황이었고

새를 만나더라도 찍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다가

민박이 있는 마을 쪽에서 보면 안개가 걷힌 듯하여

사진기를 들고나가면

쓰레기장 쪽도 안개가 자욱하고

테크길은 더더욱 안개가 심해

오후 서너 시가 되어서야

간신히 새들을 만났다고 한다


테크길 끝까지 가면서

새들을 만났는데

어제까지 찍은 새들이라

끝까지 가다 보니

테크길 끝 나무가 우거지고

보리수나무가 있는 곳에서

검은지빠귀 암컷과

흰눈썹붉은배지빠귀를 새로 만났다고 한다

그래도 새로 만난 새가 있기에

오늘도 뜻깊은 하루였다고...


그렇게 새를 좀 찍는가 했는데

5시가 넘으면서 다시 또 안개로 뒤덮였다고 한다

봄철 일교차가 심하기에 생기는 현상인 듯한데

토요일은 배가 뜨려나 걱정이 된다


섬에 들어가면

귀한 새들을 만날 수 있는 반면

안개로 배가 결항되기도 하고

바람과 풍랑으로 결항되기도 하니

나가야 하는 날짜를 못 박고 들어오면

낭패보기 일쑤라는 점을 알아두어야...

하루나 이틀 정도는 여유를 갖고 들어와야...

그런데...

결항을 핑계로 하루 더 묵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나빠진 날씨로 섬에 내려앉는 새가 있을 수도 있기에 좋아한다고...

약속이든 출근이든 낭패라고 여기든 행운이라고 여기든

섬에 오려는 분들은 섬에는 변수가 많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길...


YSK_2274.jpg 검은지빠귀 암컷
검은지빠귀 (2).jpg 보리수열매(?)를 물고 있는 검은지빠귀 수컷
YSK_2373.jpg 검은지빠귀 암컷
YSK_2568.jpg 흰눈썹붉은배지빠귀
YSK_5329.jpg 흰눈썹붉은배지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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