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청도 한 달 살이 25일 차
남편은 아침마다 새로운 새가 왔는지 찾으러
쓰레기장과 테크길, 학교 운동장을 돌아본다
오늘은 일찍 쓰레기장을 돌다가
하늘을 나는 칼새를 만났다고 한다
높이 나는 바늘꼬리칼새와 쇠칼새를...
아침을 먹은 남편이 어제 만난
나무밭종다리와 노랑배솔새사촌을 찾으러
테크길 정자 위 산에 올라갔지만 찾지 못했다고...
어제까지 있던 흰눈썹울새가
오늘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흰꼬리딱새는 보았다는데...
나는 다리가 아파 걷지 않으려고
그동안 보지 못한 무당새를 보리라 마음먹고
운동장에서 진을 치고 기다렸다
남들은 여기서도 보고
저기서도 봤다는 무당새가
내 눈에는 안 보여
오전, 오후 기다렸지만
결국은 보지 못했다
기다리다 본 건?
때까치가 솔새를 물고 나무로 올라온 것
황로가 탈진해서 죽은 새를 물고 있는 것
요 며칠 사이 다리에 문제가 생긴 듯하여
일찍 쉬려고 들어왔는데
긴꼬리딱새 암컷이 있다고 하여
할 수 없이 또 나가게 되었다
긴꼬리딱새는 다섯 마리 이상
때까치에게 당한 수컷
교회 마당에서 죽은 채(탈진?)로 발견된 수컷
테크길에서 만난 긴 꼬리 없는 수컷
오늘 만난 암컷
다른 사람이 찍었다는 긴 꼬리 있는 수컷 등
올해 긴꼬리딱새는 많이 들어온 편인 듯...
어청도 한 달을 지내면서
걸어서 새를 찾다 보니
아무래도 다리에 무리가 간 듯하다
내일은 귀한 새가 나와도
집에서 쉬어야지 생각은 하는데
글쎄, 또 뛰쳐나가려나...
어느 분은 흰눈썹울새를,
누구는 꼬까직박구리를,
누구는 종 추가를 위해
어청도에 들어온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새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는 분들의 얼굴은
기대감으로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할까?
오늘은 어청도 어버이날 행사까지 겹쳐
북적북적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