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청도 한 달 살이 29일 차
어청도에 들어오려는 사람이 많아
오늘은 빈 방이 없다고 하는데
아침부터 안개가 심하게 끼더니
첫 배가 결항되었다
게다가 안개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침에 날갯짓하는 새가 보이지 않는다
어제 들어왔던 새들이
거의 다른 곳으로 빠져나간 것 같다
사람들은 어청도에 새를 보러 들어오는데
새가 없으니 난감하기만 하다
오후 배도 결항될까 염려했는데
다행히 배가 들어왔고
오늘은 새를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많이 들어와 여기저기 다니며
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새들도 공부를 도와줘야 하는 걸 아는지
오후가 되니 갑자기 새들이 몰려들어왔다
솔딱새류들이 많이 보이고
솔새류, 특히 솔새사촌이 많이 보이고
흰눈썹황금새의 노란색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물레새는 뒤뚱뒤뚱 테크길에서 많이 보이고
검은바람까마귀도 학교 운동장에서 보이고
꼬까직박구리도 봤다고 한다
내일 아침이면 오늘 본 새들이 다 있을는지
아니면 오늘처럼 밤 사이 사라질지
그건 내일이 되어 봐야 아는 법
어청도 마지막 일몰을 보러
어청도 등대로 넘어갔다
날이 맑아 오메가를 기대하며 갔는데
생각했던 만큼의 예쁜 일몰은 아니었다
그래도 어청도를 떠나야 하는 마지막 저녁
뜻깊은 일몰을 보고 왔다
아침에 꼬까직박구리를 보고 갈 수 있을지
차를 갖고 들어와서 서둘러야 하기에
못 보더라도 차는 갖고 나가야 하니
첫 배를 탈 수밖에 없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어청도에서의 마지막 밤이 너무 아쉽다
안녕, 어청도!
내년에 다시 만나자...
* 지난 글에서 <물레새 엉덩이춤>이 실행이 안 되어 못보신 분은 여기를 참고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seollam/223099671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