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부기 수컷 두 마리와 암컷 한 마리를 만나다

- 비가 갠 날 공릉천에서

by 서서희

뜸부기 수컷 두 마리와 암컷 한 마리를 만나다

- 비가 갠 날 공릉천에서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오늘은 오전에 비가 그친다기에

공릉천으로 나갔다

논에 벼가 많이 자라서

뜸부기가 보이지 않을까 눈을 크게 뜨고 찾았다

중대백로도 고개를 숙이면 보이지 않기에

열심히 열심히 찾는데

'어, 뜸부기다!'

남편이 외쳐 쳐다보니

저기라고 해서 보면 벌써 저만큼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그래도 논둑에서 한참 몸단장을 하기에 다행이었다


이제까지 보던 뜸부기와 다르게

검은색보다는 흰색이 섞여

혹시 어린 개체인가 싶기도 했다

한참을 논둑에 서서 깃단장을 하다가

날아서 멀리 가기에 쫓아갔는데

논 안으로만 다니는지

빨간 벼슬 한 번 보이고는 사라졌다


그래도 뜸부기를 본 게 어디냐고

장릉을 가자고 나오는데

이번에는 송촌교 건너 장릉 쪽으로 갔다

'뜸부기 암컷이다' 말하는 남편 말에

카메라를 들었는데

내 눈에는 수컷만 보여

저기 있다고 하는데 이미 암컷은 날아가 버려

수컷만 열심히 찍었다

이번 수컷은 아까 본 수컷과 다르게

몸이 완전히 검은색이라

이제껏 보던 뜸부기 수컷이었다

뜸부기 암컷은 보기 힘들다고 해서

날아간 곳으로 가 열심히 찾았지만

암컷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장릉에 파랑새가 있을 거라고 해서

육추를 하는지 알아보려고 들어갔는데

새들의 움직임도 없고

새소리도 들리지 않아 땀만 흘렸다

나오는 길에 파랑새 서너 마리

나무 꼭대기 위쪽에서 소리만 들리고

날아가는 모습만...

아물쇠딱따구리와 큰오색딱따구리가

얼굴을 보여줘 찍을 수 있었다

아물쇠딱따구리와 쇠딱따구리는 구별이 어려워

도감을 찾으니

아물쇠딱따구리는 등 가운데 큰 흰 반점이 있다고...

오색딱따구리와 큰오색딱따구리도 구별이 어려워

큰오색딱따구리는 등 가운데 큰 흰 반점이 있고

머리 붉은색도 오색딱따구리보다 넓다고 한다


오늘은 공릉천에서도, 파주 장릉 가는 길에도

꿩이 많이 보였다

보통 수컷 꿩만 보였는데

오늘은 수컷과 암컷이 정답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마치 사랑하는 여자를 에스코트하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 남자처럼 보였다


비가 갠 공릉천

날은 후덥지근하고

폭염경보가 떴지만

우리는 뜸부기를 만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KakaoTalk_20230630_171005722.jpg 공릉천에서 처음 만난 뜸부기(어린 개체인지 검은빛이 적다)
KakaoTalk_20230630_171002654.jpg 두 번째 만난 뜸부기(암컷과 함께 있었다)
KakaoTalk_20230630_171002060.jpg 수컷과 함께 있다 날아간 뜸부기 암컷
KakaoTalk_20230630_171001504.jpg 다정하게 걸어가는 꿩 한 쌍
KakaoTalk_20230630_171003215.jpg 파주 장릉에서 만난 아물쇠딱따구리
KakaoTalk_20230630_171003899.jpg 파주 장릉에서 만난 큰오색딱따구리
6.jpg 느릿느릿 걸어가는 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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