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대공원 꾀꼬리, 올림픽공원 꾀꼬리
어린이대공원에도 꾀꼬리가 육추 중이라고 해서
가기만 하면 꾀꼬리 둥지를 찾으리라 생각했는데
오른쪽으로 돌아 왼쪽으로 나왔지만
꾀꼬리 소리만 들리고, 날아가는 뒷모습만 보았다
어린이대공원에는 비둘기와 까치, 참새가 많았는데
돌다 보니 조만식 선생 동상 위에
비둘기가 세 마리나 앉아 있었다
사진을 확인하니 새들의 똥이 동상을 뒤덮고 있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관리하는 사람들이 일일이 동상을 청소할 수는 없을 테니
비둘기를 탓할 수도 없고...
처음으로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으로 들어가 봤는데
들어가다가 되지빠귀도 보고 갑자기 나타난 해오라기도 보았다
해오라기는 물가에서 보는 새인데
동물원에 나타난 게 신기했다
나무 위에서 나뭇가지를 물었다 놨다 하는 걸로 보아
둥지를 짓는 건지(둥지를 짓기에는 너무 늦은 계절)
둥지를 보수하는 건지 짐작할 길이 없었다
날이 너무 덥고 꾀꼬리 둥지를 찾을 길 없어
우리가 알고 있는 올림픽공원 꾀꼬리 둥지나 더 찍자고
힘든 걸 참고 올림픽공원으로 갔는데
웬걸, 올림픽공원 꾀꼬리도 변고가 있었다고 한다
성조가 먹이를 구하러 나간 사이
어치가 새끼 두 마리를 물어 갔다고...
막내 한 마리만 둥지 위에서
어미에게 먹이를 받아먹고 있었다
5일 전에 새끼 세 마리를 찍었는데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숭의전 솔부엉이도 포란 단계에서 실패했다고 했는데
여기 꾀꼬리는 키우다가 두 마리를 잃었으니...
나오면서 호수에서 본 흰뺨검둥오리 가족은
어미가 새끼 여덟 마리를 무사히 데리고 다니는 걸 보니
새삼스레 흰뺨검둥오리가 위대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