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만난 흰배뜸부기

- 공릉천 흰배뜸부기 4전 5기(?)

제대로 만난 흰배뜸부기

- 공릉천 흰배뜸부기 4전 5기(?)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흰배뜸부기를 만나기 위해

공릉천을 몇 번 찾았지만

지난번 해 질 녘 멀리서 인증숏만 찍었기에

오늘도 희망을 품고 공릉천으로...

공릉천을 들어서자마자 만난 백로

뭔가를 입에 물고 흔들고 있다

뱀 같이 길긴 하지만 뱀은 아니고 드렁허리인 듯...

열심히 물고 한참을 씨름하다 먹었는지 보이지 않아

백로는 또다른 먹이 찾아 이리저리 두리번두리번

논둑을 살피며 한참을 도는데

가까이 앉아 있는 도요 한 마리

제대로 찍으려니 뒷모습만 보이고 도망가버리고

다음에 만난 도요는 멀리서 얌전히 앉아 있기만 하니...

부리가 길던데 너무 멀어 동정 불가

물가에서 검은댕기해오라기를 만나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높은 곳에 앉은 검은딱새 수컷

검은딱새는 봄철 섬에서는 많이 만나지만

육지에서 만나기는 좀 어려운 새다

올해 공릉천에서 만난 건 검은딱새 암컷만 두 번

검은딱새 수컷은 이번이 처음이다

딱새류는 높은 곳에 올라가는 습성이 있어

다른 새에 비해 찍기 쉬운 편이다

먹이 물고 높이 올라 사방을 살피기에

오늘도 좋은 사진 찍을 수 있었다

검은딱새, 너는 좋은 모델이야. 땡큐~~~

자 이제, 점심을 먹고 심기일전 흰배뜸부기 만나러 고~ 고~

흰배뜸부기가 지난번 만난 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소리가 난다는 소식을 들어

다음 블록으로 이동하여 찾는데

정말 그 자리에 흰배뜸부기가 있다고...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니

한 마리는 날아가고

한 마리는 재빨리 걸어서 다음 논으로

나는 나는 것도, 걷는 것도 눈으로만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

흰배뜸부기 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며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이쪽에서 한 팀

저쪽에서 한 팀 기다리다가

논둑 사이로 걷는 것 같아 한쪽으로 모였으나

풀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사진은 어려워

분명히 소리를 들으면 가까운 데 있는데

나올 듯 말 듯 애만 태우네

시간은 자꾸 흘러

해가 지고 있어 나올 수밖에...

그래도 오늘은 4전 5기(?)

차도에서 한 컷

논둑에서 한 컷

제대로 된 흰배뜸부기

만날 수 있었다

도로 위를 걸어서 다른 논으로 이동하는 흰배뜸부기

논과 논 사이를 옮겨다니는 흰배뜸부기

논 사이로 함께 다니는 흰배뜸부기 두 마리

드렁허리를 입에 문 백로

바로 눈앞에서 만난 바늘꼬리도요

검은댕기해오라기

검은딱새 수컷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날개를 편 검은딱새

멀리서 만난 도요(꺅도요?) 얌전히 숨어 있어 동정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