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경포호 탐조 1박 2일
경포호에 검둥오리사촌이 나타났다는 소식
바로 다음날 새벽에 달려갔다
비는 조금씩 내리고 바람은 불고
그래도 설마 이번에는 보겠지
설레는 마음에 경포호를 찾아보는데
어제저녁 6시까지 보였다는 새가
오늘(16일)은 보이지 않았다
어제(15일) 종일 같이 놀았다는
검은머리흰죽지 암컷이
우리처럼 검둥오리사촌을 찾고 있었다
하루종일 먹지도 않고
여기도 다니고 저기도 돌면서
저녁까지 시무룩하니 혼자서만 다니더라
새들의 우정(둘 다 암컷)이 너무 애틋해 보였다
우리는 경포호를 찾다가
혹시나 바다 쪽에 있을까 하여
강릉을 중심으로
위아래 바다 쪽으로도 가 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하루 더 묵으면 볼 수 있을까 남았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보려던 새는 못 보고
물수리 사냥 모습만 열심히 찍고
검은머리흰죽지 무리들 먹이 먹는 모습과
물닭, 논병아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오늘(17일) 갑자기 날아온 기러기들까지
검둥오리사촌만 빼고 다 본 것 같다
올해로 2년째 허탕(작년에도 1박 2일)이다
작년에 10월과 11월에 두 번 왔다고 하니
11월에 한번 더 기회가 오길 기다려 봐야지
올라오는 길에 양양남대천에 들러
민물도요와 알락할미새만 보고
학꽁치를 투망으로 잡는 것만
구경하고 돌아왔다
우리를 애타게 한 검둥오리사촌
다음에는 꼭! 꼭! 꼭!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