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만나다, 노란 눈테 흰이마기러기
오랜만에 천수만으로 출사를 나갔다
공릉천 가을 들녘은 황금들판이 아니었는데
천수만 가을 들녘은 그래도 황금들판이 많이 보였다
맨 처음 만난 것은 벼를 벤 풀 사이를 돌아다니는 꺅도요
그리고 드렁허리를 입에 문 백로였다
드렁허리는 진흙이 많은 논이나 밭에 사는 동물로
미꾸라지 비슷하게 보인다
그 다음으로 만난 것이 흰기러기로
수백 마리 쇠기러기와 큰기러기 사이에
흰기러기 한 마리가 섞여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지랑이 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돌아다니다 흰기러기를 한번 더 만났다
이때는 쇠기러기, 큰기러기, 백로 등
수백 마리를 넘어 수천 마리 중
흰기러기 한 마리
그래도 이때는 아지랑이가 없어
깨끗한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러다 만난 흰이마기러기
사연이 많은 흰이마기러기
작년에 흰이마기러기를 만나서
남편이 노란 눈테를 한 것이 흰이마기러기라고 하는데
내가 가진 쌍안경과 카메라로는
노란 눈테를 찾을 수 없어
흰이마기러기를 앞에 두고도 찾을 수 없었다
화가 난 남편은 성능이 좋은 쌍안경을 사서는
흰이마기러기만 만나길 학수고대했는데
오늘에서야 쌍안경 덕을 보았다
노란 눈테 흰이마기러기
큰기러기 부리는 주황색
쇠기러기 부리는 노란색(분홍색?)
흰이마기러기 부리는 분홍색이었다
하지만 수천 마리 기러기들 속에서
분홍색 부리 색깔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래도 오늘은 분홍색 부리도, 노란 눈테도
구별할 수 있게 되어 너무 다행이다
흰기러기는 색깔이 하얗기 때문에
있기만 하면 구별은 쉬웠다
오늘 천수만에는 흰기러기가 두 마리였는데
두 마리를 따로 만났는지는 알 수 없고
흰기러기를 두 번 만나기는 했다
중간에 돌아다니다
맹금류인 잿빛개구리매를 만났고
쓰러진 벼이삭 위에서 두리번거리는
밭종다리를 만났는데
흰등밭종다리인 줄 알았는데
목 부분이 붉은 기운이 있어
찾아보니 붉은가슴밭종다리인 듯하다
마지막으로 만난 새가 검은딱새인데
멀리 앉아 있기에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