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릉천 뜸부기, 뜸부기사촌, 한국뜸부기
파주 공릉천은 논이 넓어
지나가던 새들이 많이 내려앉는 곳이다
벼를 심을 때부터
벼를 추수할 때까지
여름철새부터 지나가던 가을새까지
많은 새를 볼 수 있다
운이 좋아 3년에 걸쳐
한국뜸부기를 만났다
공릉천에 많은 새들이 찾아오지만
모든 새를 누구나 다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 시간 그곳을 지날 때
새가 있어야만 만날 수 있는 거라고...
금방까지 있던 새도
내 눈에 안 보이면 못 본 거라고...
올해 우리는 뜸부기 암컷과 수컷을 만났고
흰배뜸부기와 한국뜸부기를 만났다
작년까지 보았던 쇠뜸부기사촌은 올해 만날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은 우리가 못 만난 새들을 보았다고도 한다
진홍가슴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고
흰눈썹울새를 보았다고도 하고
초원수리를 보았다고 하기도 한다
올해는 공릉천에 도로 공사를 하느라
예년에 민댕기물떼새를 만났던 논과 습지가 없어져 버렸다
해가 갈수록 새가 쉴 공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