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멋쟁이새를 만났다

- 광릉수목원 멋쟁이와 양진이, 나무발발이, 청딱따구리

드디어 멋쟁이를 만났다

- 광릉수목원 멋쟁이와 양진이, 나무발발이, 청딱따구리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올해는 새들이 풍년인가 보다

그동안 안 보이던 새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린다

광릉수목원에 멋쟁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개장 시간에 맞춰 수목원으로 향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청도요를 찾는데

다리 아래 지형이 너무 변했다

깨끗이 정리를 해놓아

청도요가 오더라도 숨을 곳이 없다

중간중간 있던 바위도 없고

잡풀이 없어 새가 오면 어쩌나

걱정이다...

약용식물원에 가니

쇠박새만 보이고 열매가 있는 나무에

되새와 콩새가 여러 마리 보인다

박물관 뒤 식물원도 가 보았지만

새들이 없다고...

한참을 기다리는데

열 마리 정도 새들이 하늘을 돌다가 멀리 날아간다

못 만나나 보다 하고 체념하고 있는데

앞쪽에 있는 열매가 있는 나무에 붉은색이 보인다

양진이 수컷이 예쁘게 앉아주어

한참을 찍었다

그러다 날아오던 새가 앞쪽 높은 나무 꼭대기에 앉는다

한참을 들여다보는데 멋쟁이 서너 마리가 보인다

멀기는 하지만 일단 인증샷을 찍었는데

수컷 한 마리도 섞여 있다

너무 멀어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조금 낮은 나무로 내려온다

바닥에 내려앉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만난 게 행운이라고

신나게 셔터를 눌렀다

열매가 있는 나무엔

되새, 콩새, 양진이, 멋쟁이가

모두 열매를 먹느라 정신이 없다

무슨 나무인지 궁금했지만 알 길이 없었다

날씨가 좋아 양진이 수컷의 붉은색이

선명하게 찍혔다

식물원 쪽으로 가다가 청딱따구리도 만나고

물가에 앉은 노랑턱멧새도 만났다

곤줄박이가 사람 가까이 다가오기에

손을 내밀었더니

땅콩을 주는 줄 알고

손 위로 내려앉는다

들깨만 챙기고 땅콩을 가져오지 않아

곤줄박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다음엔 꼭 가져올게

약속하고 돌아왔다

나무발발이가 있다는 소식에

열심히 찾았는데

찾을 때는 안 보이다가

돌아오려고 하는 시간에 만났다

여러 마리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한 마리만...

솔잣새도 보인다는데

만나지는 못하고 돌아왔다

수목원은 내일 가려고 하다가

비 소식이 있어 하루 당겼더니

운 좋게 많은 새들을 만나고 왔다

많이 걸어서 다리는 아프지만

기분 좋은 하루였다

멋쟁이 암컷

멋쟁이 수컷

양진이 암수

양진이 수컷

양진이 암컷

노랑턱멧새

곤줄박이

청딱따구리

나무발발이

쑥새

오목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