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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에서 만난 남방큰돌고래

- 대정에서 남방큰돌고래, 한경에서 물수리, 신양에서 흑로

by 서서희

제주 바다에서 만난 남방큰돌고래

- 대정에서 남방큰돌고래, 한경에서 물수리, 신양에서 흑로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제주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를 만났다

첫날은 돌고래 두 마리가 헤엄치는 모습만...

헤엄치는 꼬리로 돌고래라는 것만 확인하는 정도였다


다음날 다시 바다를 찾았다

이 날은 돌고래 개체수가 열 마리 이상

무리 지어 헤엄치다가

물 위로 튀어 오르는 돌고래도 볼 수 있었다

실내에서 조련사에게 훈련받은 돌고래,

먹이를 먹기 위해 튀어 오르는 돌고래가 아니라

뭔가 놀이를 하듯이 신나게 튀어 오르는 돌고래였다

한 마리가 튀면 옆에서 또 튀고

여러 마리가 무리 지어 헤엄치며 이동하는 모습을 ...

그러다가 석양 속에서 튀는 돌고래까지 보게 되었다

정말 그 감동은 뭐라 말할 수 있을까?


돌고래가 튀는 이유는 의사소통을 위해서라고도 하고

먹이 획득을 위해서, 놀이 삼아, 호기심으로

순찰을 위해 그리고 경쟁심 등으로 해석한다는데

내 눈에는 그저 신나게 노는 것으로만 보였다


https://blog.naver.com/gohsj6633/223198865503


서울대공원에서 방사된 남방큰돌고래들도

여기에서 놀고 있는 것 같았다(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런 돌고래들의 활기찬 모습을 바라보며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환경을

훼손시키지 말고 보존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더 절실하게 들었다

우리나라를 지나는 철새들이 내려앉는 곳인

종달 해변과 성산 지역에 제2 공항을 만든다는데

호주에서 시베리아로 날아가다

물과 먹이를 먹기 위해 제주에 내려앉는 철새들은

앞으로 어디로 가게 되는 건지...

어청도에서 만난 꼬까참새가 생각난다

꼬까참새는 먹이를 먹기 위해 어청도에 내려앉았지만

먹이를 먹기 전에 그만 죽음을 맞았다

꼬까참새의 주검을 만진 남편이 하는 말

"뼈만 만져진다"라고...

살기 위해 멀리서 그 넓은 바다를 건너왔는데

그만... 너무나 안타깝다


수면 위로 튀어오르는 남방큰돌고래 1
수면 위로 튀어오르는 남방큰돌고래 2
수면 위로 튀어오르는 남방큰돌고래 3
무리 지어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 1
무리 지어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 2
해가 지는 바다 위로 튀어오르는 남방큰돌고래
해가 지는 바다 위로 튀어오르는 남방큰돌고래
물고기를 입에 문 흑로(제주 돌의 검은색과 비슷해서 구별하기 어렵다)
광어를 잡고 날아오르는 물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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