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둘레길 북한도봉산 코스 8-5 구간
지난 토요일 친구들과 함께 하는 서울둘레길 걷기를 마무리했다.
22년 1월 8일 서울둘레길 수락불암산 코스를 시작으로 23년 11월 18일 북한도봉산 코스를 끝냈다. 한 달에 한 번 21번의 모임, 네 명이 가기로 시작했지만 사정이 있으면 둘도 되고, 셋도 되고 걷는 멤버가 교체되기도 했다. 서울둘레길을 끝내고 동해안 해파랑길을 돌기로 했는데 다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사정이 좋아지면 시작해 보자고 잠정적으로 약속은 했다.
서울둘레길을 마무리하는 지난 토요일은 첫눈이 온 다음날이라 날씨가 추워지고 길이 얼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의외로 도봉산 쪽은 비나 눈이 내린 흔적이 없어 걷기에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산속은 바람이 없고 흙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날씨만 춥지 않았으면 맨발로 걸을 수 있었는데...'라며 맨발 걷기를 좋아하는 친구가 무척 아쉬워했다.
북한산 우이역에서 10시 반에 모였지만 아직 바람이 차가워 근처 찻집에서 빵과 커피로 몸을 녹이고 걷기를 시작했다. 왕실묘역길을 찾아 스탬프를 찍고 산길로 들어섰는데 마지막 코스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에다 누군가 낙엽을 쓸어준 흔적까지 있어 그런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분께 감사드리며 즐거운 기분으로 걸었다.
담소를 나누며 주황색 리본도 확인하고 사진도 찍으며 연산군묘와 정의공주묘를 지났는데 갑자기 주황색 리본이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를 중간에 놓쳐 길을 잃은 것 같았다. 방학동 전형필 가옥이 보였는데 서울둘레길 8-5 구간을 설명하는 블로그에는 없는 곳이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궁금했던 전형필 가옥을 천천히 둘러보고는 지나가는 분께 길을 물어물어 다시 도봉옛길을 찾았다. 쌍둥이 전망대도 지나고 도봉산의 경관과 다리가 아프지 않을 정도의 무난한 코스에 감탄하며 하루 걷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북한도봉산 코스 8-5의 문제점은 화장실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7.3km나 되는 거리 중 거의 끝에 가서야 화장실이 있었다. 물론 환경을 보호한다는 면에서 설치하지 않았다는 건 이해하지만 안내판 정도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매달 친구들끼리 약속을 잡고 걷기를 진행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걷지 않으면 혼자서는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되도록이면 빠지지 않고 참석하려고 노력했다.
자식이나 손주를 뒷바라지하느라 이제는 건강이 염려되는 나이다. 하루빨리 모든 사정이 나아져 다시 해파랑길을 걸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그리고 내 브런치스토리 <친구와 함께 버킷리스트>라는 이 매거진이 다시 이어지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