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둘레길 8-4 구간
올여름은 너무 더워, 한 달에 한 번 걷기로 한 서울둘레길을 8월 한 달 쉬기로 했다. 이제는 아침저녁이 선선하기에 걷기 괜찮겠거니 하고 서울둘레길 8-4 구간을 걸었다. 지난번 8-3 구간을 걷고 내려와 '진심 밥상'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먹어보라고 내 주신 생선구이가 너무 맛있어 오늘 8-4 구간을 거꾸로 걷기로 했다.
8-5 구간이 시작되는 우이역 1번 출구에서 8-3 구간 방향으로 걸어 화계사 일주문에서 점심을 먹자고 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뭔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분명히 우이역 1번 출구에서 거꾸로 가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지, 왼쪽인지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옆에 앉은 분에게 물었더니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너무 다르게 얘기를 해 주는 바람에 시작부터 꼬였다.
우리는 우이역에서 시작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솔밭공원에서 내려야 하는데 잘못 내렸다면서 건너가야 한다고 하셨다. 분명 주황색 리본이 이쪽에 보이는데... 길을 건너 내려가다 보니 솔밭공원이 보였다. 하지만 많은 노인분들이 장기나 바둑을 두고 계셔서 길을 묻지 못하고 그냥 4.19 묘지까지 가 보기로 했다. 4.19 묘지에 들어가 물으니 이곳으로는 서울둘레길을 가지 못한다면서 위나 아래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씀. 난감해서 아래로 내려가 이번에는 지나가는 분들께 길을 물어 서울둘레길을 찾으니 이미 반 정도를 평지로 온 셈이 되었다. 평지를 오긴 했지만 평지에서 서울둘레길을 들어서기까지 아스팔트 고바위를 햇빛이 따가운 땡볕으로만 걷다 보니 시작부터 땀이 비 오듯 흘러 진이 다 빠졌다.
간신히 흰구름길 구간에 들어서니 나무가 많은 시원한 곳이라 맨발로 걸으면서 숲길을 즐겼는데, 웬걸~~~. 사유지 한 구간에서 또 길을 놓쳐 또 점프한 꼴이 되었다. 오늘은 전체가 7.1km 3시간 30분이라고 했는데, 10시에 출발하여 1시에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으니 반 이상은 점프한 셈이 되었다. 그래도 아직 여름 더위가 가시지 않아서인지 힘이 많이 들었다.
지난번에 먹은 식당을 다시 찾으니, 정말로 다시 찾아주었다며 사장님이 반겨 주셨다. 지난번에 맛만 본 생선구이백반을 시켰더니 맛있는 밑반찬으로 우리를 기쁘게 해 주셨다. 기회가 되면 다시 들르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식당을 나왔다. 오늘 일정이 일찍 끝나 찻집에서 커피와 팥빙수를 먹으면서 다음 약속을 잡았는데, 다음은 일정이 잘 맞지 않아 11월에 서울둘레길 마무리를 하기로 했다.
22년 1월 8일부터 시작한 서울둘레길이 이제 11월 3일이면 마지막 구간이다. 2년에 걸친 기간으로 우리에게는 나름 행복한 시간이었다. 땀을 흘리며 기쁜 일도 나누고, 힘겨운 일도 함께 고민하고 위로해 주면서 모두 수다로 풀어낸 뜻깊은 시간이었다. 11월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