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고슴도치 부부가 만난 새 4
'Snow Angel'이라 불리는 흰머리오목눈이
- 긴점박이올빼미 찾으러 갔다 만난 흰머리오목눈이
by
서서희
Mar 3. 2024
아래로
'Snow Angel'이라 불리는 흰머리오목눈이
- 긴점박이올빼미 찾으러 갔다 만난 흰머리오목눈이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아침 일찍 구시로 두루미자연공원에서 두루미를 찍고
점심 이후에는 다른 새를 찾으러 다녔다
10분 거리에 위치한 긴점박이올빼미 두 마리가 있는 곳도 가고
구시로 습원국립공원을 지나야 갈 수 있는
긴점박이올빼미 한 마리(두 마리가 있다고도 하는데...)가
있는 곳도 찾아갔다
올빼미 두 마리가 있는 곳에 가면
사이좋은 올빼미 두 마리가 항상 반겨주었는데
삼사십 분을 가야 하는 곳에 한 마리 있다는 긴점박이올빼미
작년에는 찍었다는데 올해는 만나지 못했다
올빼미를 찾아간 날 차는 있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아
주위를 둘러보는데 카메라 삼각대를 앞에 놓고
열심히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이 보여
긴점박이올빼미인 줄 알고 달려갔더니
나무의 수액을 먹고 있는 흰머리오목눈이를 찍고 있었다
오목눈이류는 떼로 몰려다니는데
뱅글뱅글 주변을 돌기 때문에
삼사십 분을 기다리면 다시 그 장소를 찾는다고 한다
우리가 기다린 곳은
무슨 나무인지 수액이 흘러나와
고드름처럼 맺혀 있었다
구시로에는
온천호텔, 카페, 음식점 등에
흰머리오목눈이 사진을 전시하든가
흰머리오목눈이 인형을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흰머리오목눈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사진첩 앞에 Snow Angel이라 적혀 있어
일본에서는 흰머리오목눈이를 그렇게 부른다
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흰머리오목눈이는 얼마나 바쁘게 돌아다니는지
셔터를 누르기 힘들
정도로
빨리 달아나 버린다
눈으로는 예쁜 모습을 보았지만
사진으로는 잘 담지 못했다
수액을 먹는 흰머리오목눈이도 사진으로 담고
눈 오는 날 나무에 매달려 물 대신 눈을 먹는
흰머리오목눈이도 사진으로 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목눈이나 붉은머리오목눈이에 섞여
한두 마리 정도 볼 수 있었는데
구시로에는 다른 오목눈이는 없고
흰머리오목눈이만 떼로 다녔다
일본에는 흰머리오목눈이 사진만 찍는 작가가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새인 것 같다
호텔에 전시된 사진에는
가지 하나에 흰머리오목눈이 여섯일곱 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도 보았다
(저런 사진을 찍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이제까지 알고 있던 새였지만
(백과사전에는 오목눈이의 아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Snow Angel이라는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리는
정말 예쁜 새, 흰머리오목눈이
귀엽고 깜찍해 홀딱 반할 수밖에 없는 새였다
수액이 흐르는 곳에 매달린 흰머리오목눈이 두 마리
나무에 예쁜 포즈로 앉은 흰머리오목눈이
고드름처럼 매달린 수액을 빨아먹는 흰머리오목눈이
'나 예쁘지!' 말하고 있는 듯한 흰머리오목눈이
수액을 먹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눈 온 날 음식점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 나무에 붙은 눈을 새들이 먹고 있었다(참새, 북방쇠박새?, 흰머리오목눈이, 넥타이가 유난히 굵고 진한 박새까지...)
가지에 붙은 눈을 먹느라 털에도 눈이 묻어 있다
keyword
사진에세이
출사
일본여행
30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새 댓글을 쓸 수 없는 글입니다.
서서희
소속
한국작가회의
직업
출간작가
저 새는 무슨 말을 할까?
저자
남편과 30여 년 새 사진을 찍고 있으며, 동화작가로 데뷔하여 지금은 동화와 동시를 쓰고 있습니다.
팔로워
168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그것이 알고 싶다
착한 들꿩을 만났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