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참새는 가고 진홍가슴과 황금새가 들어오다
어제 바람이 많이 불어
오늘은 많은 새가 들어왔을 거라고
다들 기대가 컸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아닌 것 같다
아침 일찍 황금새가
학교 주변에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쓰레기장 주변에
진홍가슴이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진홍가슴은 테크길에도 보이지만
테크길 진홍가슴은 까칠해서
찍기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
탐조하는 분들 얘기로는
검은지빠귀도 많이 들어오고
숲새도 보이고 산솔새도 보이고
쇠솔딱새도 보인다고 한다
황금새는 하루종일 학교 주변을 맴돌더니
오후가 되니 텅 빈 운동장을 혼자 차지하고
시소에도 앉았다가
축구 골대에도 앉았다가
잔디밭에서 먹이활동도 하다가
나무밑 긴 의자에 내려와
벌레를 잡기도 한다
진홍가슴은 쓰레기장 주변에 두 마리가 있는데
아침에 보이던 한 마리는 오후에는 보이지 않았다
한 마리만 나뭇단 속에 들어가
쉬다가, 나와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하루종일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주말에 섬에 들어온 진사님들이
내일 배가 결항된다는 소식에
모두 오후 배로 나가셨다
보는 눈이 많아야 귀한 새를 찾을 텐데...
그 덕분에 집참새도 만났는데...
내일은 남편과 둘만 남아 새를 찾아야 하는데
귀한 새를 잘 찾을 수 있을까 걱정이다
배가 떠나고 진홍가슴 있는 곳에 갔다
진홍가슴 있는 곳에는 큰유리새가 나타나
서로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다
새가 먹을 물을 놓았는데 먹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큰유리새는 사람이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다
집에 들어오기 전에 옹달샘에 들렀지만
유리딱새만 가까이 보이고
검은지빠귀나 솔새들은 멀리 지나가기만 한다
어청도에는 밤에 폭우 수준의 비바람이 친다고 하여
내일 결항이 예고되어 있다
오전에 비바람이 치면 새들이 내려앉을 걸로 기대되지만
폭우가 쏟아지면 새가 있어도 찍을 수가 없으니
오후쯤엔 날이 개서
귀한 새를 만나고 찍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