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 10일 차

- 붉은해오라기는 어디로 갔니? 붉은양진이, 솔새사촌, 휘파람새만...

by 서서희

어청도 10일 차

- 붉은해오라기는 어디로 갔니? 붉은양진이, 솔새사촌, 휘파람새만...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아침 일찍 나갔다 들어온 남편이 하는 말

붉은해오라기가 목넘쉼터 부근 산에 있다고 해서

뛰어 올라갔는데 못 보았다고...

아침부터 산을 뛰어올라서 너무 힘들다고

밥을 두 그릇 먹고 다시 나갔는데

붉은해오라기는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오전에 남편은 옹달샘에서 꺅도요, 검은지빠귀만 만났는데

다른 분은 흰눈썹황금새, 호랑지빠귀도 보았다고 한다


내일 배가 안 뜬다는 소식에

오늘 오전에 들어오신 분들까지

서둘러 나갔다

배를 타려고 하는 와중에

왜가리 어린 개체를 붉은해오라기라고 오인하여

붉은해오라기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배 타려던 분들까지 교회 앞 개천으로

뛰어가는 소동이 있었다

꾀죄죄한 왜가리를 오인한 것이라는 말에

괜히 힘들게 뛰었다며 허허허...


쓰레기장에는 어제까지 있던

시베리아알락할미새와 검은머리딱새는 보이지 않고

진홍가슴이 한 마리 더 늘어났다

핀은 안 맞지만 두 마리를 한 화면에 담았다

모두들 진홍가슴 두 마리를 담느라

황금새와 큰유리새, 쇠유리새 등은 찬밥 신세였다고...

멀리 붉은양진이 암컷도 보이고

검은지빠귀도 보였다는데

찍은 사람은 몇 사람뿐...


주말엔 군산에서 오는 배가 두 편인데

내일은 두 편 모두 결항된다고 한다

비는 많이 오지 않지만

먼바다에 파도가 심해서라고...

그래서 저녁 무렵 항구에 나가니

홍어잡이배들이 풍랑을 피해

어청도에 들어와 있었다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배들을 보니

내일 풍랑이 심한가 보다 실감이 난다


하지만 새를 찍는 입장에서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새로운 새들이 들어올 거라는 기대만 들뿐

한 달 살이 좋은 점이

배가 뜨든 안 뜨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KakaoTalk_20240419_220513367.jpg 예쁜 소리로 우는(?) 휘파람새
KakaoTalk_20240419_220516282.jpg 꺅도요
KakaoTalk_20240419_220521232.jpg 나무 위에 선 휘파람새
KakaoTalk_20240419_220527204.jpg 꽃과 함께 솔새사촌
KakaoTalk_20240419_220535299.jpg 저 멀리 나무에 앉은 붉은양진이
KakaoTalk_20240419_220524520.jpg 되솔새
9.jpg 쇠유리새
KakaoTalk_20240419_220505583.jpg 나를 홀대해? 에잇!!! 화가 난 황금새
15.jpg 가깝고도 먼 당신(진홍가슴 수컷 두 마리)
KakaoTalk_20240419_220531868.jpg 돌 위에서 뛰어내릴 자세로... 진홍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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