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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도 20일 차

- 대박!!! 회색머리딱새

by 서서희

어청도 20일 차

- 대박!!! 회색머리딱새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오늘 오빠 내외가 어청도에 들어왔다

짐을 풀고 테크길로 나가다

교회에 먼저 들렀다

거기에서 노랑머리할미새를 만났다

개천에 있던 노랑머리할미새가 나무 위로 올라가 포즈를 취하니

너무 예쁜 그 모습에 오빠 내외는 감탄에 감탄을 했다


테크길로 나갔다

테크길을 걸으면서 어청도가 너무 깨끗하다고...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씨였지만

오빠 내외는 아름다운 경치를 핸드폰으로 찍고 또 찍었다


걷다가 오빠 내외는 두 번째 정자에서 쉬고 있었고

새는 없었지만 나는 카메라를 들고 테크길 끝까지 가 보았다

테크길 끝에 가니 나무 위에 새가 앉기에

일단 셔터를 눌렀다

액정을 확인하니 보지 못하던 새다

갑자기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두 번째 정자에서 진홍가슴이 나타났다고 좋아한다

오빠는 처음 보는 진홍가슴을 보고 좋아했다고 한다

나는 다행이라고 말하면서

내가 찍은 새 이름이 뭐냐고 사진을 보냈다


놀란 남편이 전화를 했다

회색머리딱새인 것 같다고...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니 회색머리딱새는 검색이 안 된다

아닌 것 같다고 하니 누군가는 꼬까딱새라고 한다고...

일단 찍고 보자고 해서 열심히 찍었다

딱새이다 보니 숨지 않고 올라갔다가도 계속 나무 위에 앉는다

사람들에게 연락하니 점심을 먹던 사람들이 달려왔다

그때 시간이 12시 50분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1시 배로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배에서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안타까워했을지...


회색머리딱새는 2002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몇 번 발견된 미조로

굉장히 보기 힘든 새이다

어청도에 들어온 사람들은

이렇게 귀한 새를 만나 모두 기뻐했다


오후 늦게 오빠 내외를 모시고

쓰레기장과 어청도 등대를 다녀왔다

쓰레기장에 가니 검은머리딱새가 또 나타났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소식을 알리고 등대로 갔다

어청도 등대를 가다가 전망대에서

황금새를 보았는데

잠깐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오빠 내외는 좋아했다

우리는 어청도에서 여러 번 본 새이지만

오빠 내외에게는 처음이었으니

정말 깊은 인상을 준 것 같다


오빠 내외는 어청도에 처음 들어와

진홍가슴도 보고 회색머리딱새도 보고

황금새도 보고 너무나 만족해했다


거기에 저녁으로 전복과 해삼을 먹었다

토요일 <낭만여행 어청도> 행사에서 예약한

전복과 해삼을 오늘 받아

저녁식사를 대신했는데

전복 1kg와 해삼 1kg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밥을 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갓 잡은 신선한 해물을 배부르게 먹으면서

이렇게 먹을 수 있는 이곳 어청도가 너무 좋다


어청도 한 달 살이 중 제일 행복한 하루였다


3.jpg 테크길 끝에서 만난 회색머리딱새
4.jpg 어청도 전망대에서 만난 황금새
KakaoTalk_20240429_220507729.jpg 테크길 두 번째 정자에서 나타난 진홍가슴
KakaoTalk_20240429_220509581.jpg 교회 텃밭 나무 위로 올라온 노랑머리할미새
KakaoTalk_20240429_222955572.jpg 노랑눈썹솔새(?)의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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