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가던 주민 왈, "고양이가 많아서 새들이 없다"
바람이 많이 불어
새들이 많을 거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오늘도 새가 별로...
그래도 학교 운동장으로 가다가
개미잡이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박사님 일행을 쫓아다니며
운 좋게 개미잡이를 찍을 수 있었다
개미잡이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다시 찾아다녔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팽나무 옆 나뭇가지 속으로 들어가면
진홍가슴도 있고 쥐발귀개개비(?)도 보인다는데
나중에 한번 더 찾아봐야겠다
혹시나 하고 옹달샘에 갔지만
흰배멧새와 노랑할미새가 열심히 다니고
검은머리방울새만 물 먹으러 온다
다시 학교 운동장을 갔다가 테크길로 나갔다
새가 안 보인다며 얘기를 나누는데
지나가던 주민 분이 말하기를
"고양이가 많아서 새가 없다"라고 하신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새를 노리는 고양이를 보기도 하고
새를 물고 가는 고양이도 보고
고양이가 물고 가는 걸 쫓으니
죽은 새를 놓고 달아나기도 하고...
작년에 비해 고양이가 많아진 걸 느낀다
이렇게 새가 없으면
점점 어청도를 찾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을까 염려된다
테크길에 나가니
솔새만 많이 보여서 찍긴 했는데
집에 와서 확인하니 무슨 솔새인지 구별이 어렵다
솔새사촌인 것 같기도 하고
되솔새 같기도 하고
옅은 노란색이 섞인 솔새가 보이는데
무슨 솔새인지 정말로...
테크 끝에 가서 쉬는데
멀리 새 하나가 앉기에
얼른 찍으니 노란색이다 꾀꼬리네
'얼씨구나, 꾀꼬리네' 하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지만
워낙 먼 거리라 인증샷 개념으로...
그래도 개미잡이로 한 건을 올려
하루가 수월하게 지난 것 같다
하루에 귀한 새 한 종만 찍어도
뭔가 뿌듯한 이 느낌...
이 자리를 빌려 개미잡이를 찍게 해 주신
박사님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