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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도 19일 차

- 지나가던 주민 왈, "고양이가 많아서 새들이 없다"

by 서서희

어청도 19일 차

- 지나가던 주민 왈, "고양이가 많아서 새들이 없다"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바람이 많이 불어

새들이 많을 거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오늘도 새가 별로...


그래도 학교 운동장으로 가다가

개미잡이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박사님 일행을 쫓아다니며

운 좋게 개미잡이를 찍을 수 있었다

개미잡이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다시 찾아다녔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팽나무 옆 나뭇가지 속으로 들어가면

진홍가슴도 있고 쥐발귀개개비(?)도 보인다는데

나중에 한번 더 찾아봐야겠다


혹시나 하고 옹달샘에 갔지만

흰배멧새와 노랑할미새가 열심히 다니고

검은머리방울새만 물 먹으러 온다


다시 학교 운동장을 갔다가 테크길로 나갔다

새가 안 보인다며 얘기를 나누는데

지나가던 주민 분이 말하기를

"고양이가 많아서 새가 없다"라고 하신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새를 노리는 고양이를 보기도 하고

새를 물고 가는 고양이도 보고

고양이가 물고 가는 걸 쫓으니

죽은 새를 놓고 달아나기도 하고...

작년에 비해 고양이가 많아진 걸 느낀다

이렇게 새가 없으면

점점 어청도를 찾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을까 염려된다


테크길에 나가니

솔새만 많이 보여서 찍긴 했는데

집에 와서 확인하니 무슨 솔새인지 구별이 어렵다

솔새사촌인 것 같기도 하고

되솔새 같기도 하고

옅은 노란색이 섞인 솔새가 보이는데

무슨 솔새인지 정말로...


테크 끝에 가서 쉬는데

멀리 새 하나가 앉기에

얼른 찍으니 노란색이다 꾀꼬리네

'얼씨구나, 꾀꼬리네' 하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지만

워낙 먼 거리라 인증샷 개념으로...


그래도 개미잡이로 한 건을 올려

하루가 수월하게 지난 것 같다

하루에 귀한 새 한 종만 찍어도

뭔가 뿌듯한 이 느낌...

이 자리를 빌려 개미잡이를 찍게 해 주신

박사님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1.jpg 아침부터 개미잡이를 만났다
2.jpg 솔새사촌
4.jpg 솔새(?)는 어려워...
7.jpg 솔새(?)는 어려워...
8.jpg 꾀꼬리
KakaoTalk_20240428_203745504.jpg 노랑머리할미새
KakaoTalk_20240428_203746066.jpg 검은턱할미새
KakaoTalk_20240428_203750690.jpg 솔딱새인 줄 알았는데, 쇠솔딱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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