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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서희 May 07. 2024

어청도 28일 차

- 가장 새가 많았던 날. 쇠부리도요, 넓은이마홍때까치, 흰눈썹울새 등

어청도 28일 차

- 가장 새가 많았던 날. 쇠부리도요, 넓은이마홍때까치, 흰눈썹울새 등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오늘은 어청도에 들어온 날 중

가장 새의 종류가 많았던 날이다


아침 일찍 쇠부리도요가 있다고 전화가 왔다

쇠부리도요는 힘이 드는지 

먹이활동도 못하고 조금씩 걸어 다니더니

어느새 기운을 차렸는지 날아가 버리고는

낮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들어오다가 집 앞 경로당 뒤 텃밭으로 갔더니

물레새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물레새 엉덩이춤을 기다려 동영상을 찍었는데

작년 물레새보다 엉덩이춤이 확실치 않았다


점심을 먹는데 제비물떼새가 있다고 해서

남편은 밥을 먹다 말고 뛰어 나갔다

제비물떼새는 접안시설 공사하는 곳 옆에 숨어 있었다

움직이지 않고 서 있더니

어느 순간 기운을 차려 날아갔다

꼭 보고 싶었던 제비물떼새였다

사진만 보고 나는 구레나룻이 난 남자 같다고 했고

남편은 어여쁜 새색시 같다고 말싸움을 한 적이 있다

실물을 보면 다를 거라고 했는데

실물을 봐도 구레나룻의 남자 느낌도 나고

부리에 있는 붉은색이 새색시 느낌이 나기도 했다


붉은왜가리가 있다고 하여

테크길로 다시 나갔다

멀리 산 위에 있어서

기다렸다 날샷만 한 장 건졌는데

산 아래서 봐도 굉장히 커 보였다

테크길로 들어선 김에 끝까지 갔는데

날이 흐려지면서 솔새들이 엄청 많이 들어왔다

붉은배새매도 찍고

종달도요, 청다리도요도 만났다


나오다가 민댕기물떼새를 해변가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그냥 도요인 줄 알고 찍었는데

어느 순간 날아가는데 날개에 흰색이 보여

민댕기물떼새인 줄 알았다

(학교에 있는 민댕기물떼새와 다른 새?)

제비물떼새도 만났는데

전화를 했더니 쓰레기장에도 있다고 해서

제비물떼새도 두 마리가 들어온 걸로...


남편이 쓰레기장 쪽에서

흰눈썹울새 암수도 보고

흰꼬리딱새도 보고

넓은이마홍때까치도 보았다고 한다

오늘은 너무 힘이 들어서

가보지 못했으니 내일 찾아봐야겠다


오늘은 어청도 한 달 살이 중 

가장 새를 많이 만난 날이다

돌아다니느라 힘이 들긴 했지만

신나는 하루였다


내일도 오늘 같은 날이었으면 좋겠다


바다를 옆에 두고 선 쇠부리도요
경로당 뒤에서 먹이활동 중인 물레새
흰날개해오라기
넓은이마홍때까치
벌매
갈색제비
종달도요
공사장 옆에서 발견된 제비물떼새
멀리 산 위에 있던 붉은왜가리
붉은왜가리 날샷
긴다리솔새사촌
붉은배새매 수컷
흰꼬리딱새
민댕기물떼새 날샷
흰눈썹울새
물레새는 꼬리를 좌우로...
제비물떼새는 꼬리를 위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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