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새가 많았던 날. 쇠부리도요, 넓은이마홍때까치, 흰눈썹울새 등
오늘은 어청도에 들어온 날 중
가장 새의 종류가 많았던 날이다
아침 일찍 쇠부리도요가 있다고 전화가 왔다
쇠부리도요는 힘이 드는지
먹이활동도 못하고 조금씩 걸어 다니더니
어느새 기운을 차렸는지 날아가 버리고는
낮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들어오다가 집 앞 경로당 뒤 텃밭으로 갔더니
물레새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물레새 엉덩이춤을 기다려 동영상을 찍었는데
작년 물레새보다 엉덩이춤이 확실치 않았다
점심을 먹는데 제비물떼새가 있다고 해서
남편은 밥을 먹다 말고 뛰어 나갔다
제비물떼새는 접안시설 공사하는 곳 옆에 숨어 있었다
움직이지 않고 서 있더니
어느 순간 기운을 차려 날아갔다
꼭 보고 싶었던 제비물떼새였다
사진만 보고 나는 구레나룻이 난 남자 같다고 했고
남편은 어여쁜 새색시 같다고 말싸움을 한 적이 있다
실물을 보면 다를 거라고 했는데
실물을 봐도 구레나룻의 남자 느낌도 나고
부리에 있는 붉은색이 새색시 느낌이 나기도 했다
붉은왜가리가 있다고 하여
테크길로 다시 나갔다
멀리 산 위에 있어서
기다렸다 날샷만 한 장 건졌는데
산 아래서 봐도 굉장히 커 보였다
테크길로 들어선 김에 끝까지 갔는데
날이 흐려지면서 솔새들이 엄청 많이 들어왔다
붉은배새매도 찍고
종달도요, 청다리도요도 만났다
나오다가 민댕기물떼새를 해변가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그냥 도요인 줄 알고 찍었는데
어느 순간 날아가는데 날개에 흰색이 보여
민댕기물떼새인 줄 알았다
(학교에 있는 민댕기물떼새와 다른 새?)
제비물떼새도 만났는데
전화를 했더니 쓰레기장에도 있다고 해서
제비물떼새도 두 마리가 들어온 걸로...
남편이 쓰레기장 쪽에서
흰눈썹울새 암수도 보고
흰꼬리딱새도 보고
넓은이마홍때까치도 보았다고 한다
오늘은 너무 힘이 들어서
가보지 못했으니 내일 찾아봐야겠다
오늘은 어청도 한 달 살이 중
가장 새를 많이 만난 날이다
돌아다니느라 힘이 들긴 했지만
신나는 하루였다
내일도 오늘 같은 날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