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란(?), 육추(?) 청호반새 : 새끼가 너무 어려서 그렇다고...
옛날에는 청호반새, 호반새
둥지와 육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어느 때부터 보기 힘들어졌다
청호반새는 얕은 산이 무너져 내린 곳
절개지 흙에 구멍을 뚫고 둥지를 만든다
오랜만에 청호반새 둥지가 있다기에 산을 올랐는데
가까운 곳에 둥지도 있고
앉았다 들어가기 좋은 곳에 횟대도 두 개나 있었다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 싶어 기다렸는데
1시간이 넘어서야 얼굴을 보여준 청호반새는
작은 물고기를 물고 와 횟대에 앉아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들어갈까 말까 하더니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서는 먼 나무로 날아간다
거기 앉아서 뭐 하는가 보았더니
물고기를 패대기쳐서는 자기가 먹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아니, 둥지 안에 암컷도 있을 테고
새끼도 있을 텐데 혼자 먹다니?
왜 둥지에 들어가지 않을까?
포란 중인가?
육추 중이라고 들었는데...
포란 중이면 암컷에게 먹이를 전달해야 할 텐데...
육추 중이면 새끼도 먹이고 암컷도 먹여야 할 텐데...
오전 내내 청호반새를 보았지만
물고기 두 번, 작은 개구리 두 번, 미꾸라지 한 번을
물고 와서는 똑같이...
둥지를 보고 앉았다가
고개를 돌리고 망설이다가
먼 곳으로 날아가 자기가 먹어버리는 행동을...
그것도 거의 한 시간에 한 번쯤
둥지 앞까지 물고 오는 건
둥지에 암컷이나 새끼가 있다는 말인데...
오전 내내 청호반새의 이상한 행동만 보다가
포기하고 돌아왔다
청호반새는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