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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서희 Jun 20. 2024

청호반새의 수수께끼 같은 행동

- 포란(?), 육추(?) 청호반새 : 새끼가 너무 어려서 그렇다고...

청호반새의 수수께끼 같은 행동

- 포란(?), 육추(?) 청호반새 : 새끼가 너무 어려서 그렇다고 합니다.


사진 설남아빠

글 서소희


옛날에는 청호반새, 호반새 

둥지와 육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어느 때부터 보기 힘들어졌다

청호반새는 얕은 산이 무너져 내린 곳 

절개지 흙에 구멍을 뚫고 둥지를 만든다


오랜만에 청호반새 둥지가 있다기에 산을 올랐는데 

가까운 곳에 둥지도 있고

앉았다 들어가기 좋은 곳에 횟대도 두 개나 있었다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 싶어 기다렸는데

1시간이 넘어서야 얼굴을 보여준 청호반새는

작은 물고기를 물고 와 횟대에 앉아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들어갈까 말까 하더니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서는 먼 나무로 날아간다

거기 앉아서 뭐 하는가 보았더니

물고기를 패대기쳐서는 자기가 먹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아니, 둥지 안에 암컷도 있을 테고

새끼도 있을 텐데 혼자 먹다니?

왜 둥지에 들어가지 않을까?


포란 중인가?

육추 중이라고 들었는데...

포란 중이면 암컷에게 먹이를 전달해야 할 텐데...

육추 중이면 새끼도 먹이고 암컷도 먹여야 할 텐데...


오전 내내 청호반새를 보았지만

물고기 두 번, 작은 개구리 두 번, 미꾸라지 한 번을

물고 와서는 똑같이...

둥지를 보고 앉았다가

고개를 돌리고 망설이다가

먼 곳으로 날아가 자기가 먹어버리는 행동을...

그것도 거의 한 시간에 한 번쯤

둥지 앞까지 물고 오는 건 

둥지에 암컷이나 새끼가 있다는 말인데...


오전 내내 청호반새의 이상한 행동만 보다가

포기하고 돌아왔다

청호반새는 왜 그럴까?


둥지 앞 횟대에 물고기를 물고 와 앉은 청호반새
바로 앞에 있는 둥지
한참을 기다리다 고개를 돌리고는 날아간다
나뭇가지에 앉아 먹이를 먹어 버린다
작은 개구리를 물고 와서는 똑같이...
다시 날아가서는 또 먹어 버린다
개구리와 긴 풀을 함께 물고 와 뱀인 줄 착각...
이번에는 미꾸라지를...
다시 날아가는 청호반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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