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소쩍새, 파랑새, 오색딱따구리, 동고비, 원앙
장마 중간에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해서
남이섬으로 향했다
남이섬에 들어가
파랑새 둥지가 있는 곳으로 먼저 갔다
물가 가까이 둥지가 있었다
암수가 번갈아 가며
먹이를 물고 왔는데
주로 잠자리를 물고 왔다
새끼가 아직 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큰소쩍새 있는 곳으로 가다가
오색딱따구리 어린 개체와
동고비 어린 개체를 보았다
이제는 어미를 따라다니지 않고
홀로서기를 하는 것 같다
열심히 나무를 타면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큰소쩍새 있는 곳으로 갔다
높은 나무 꼭대기에 네 마리가 따로 앉아 있었는데
큰소쩍새들은 눈감고 졸기만 했다
큰소쩍새를 기다리며 졸고 있는데
갑자기 셔터 소리가 들린다
웬일인가 하고 보니
가까운 나무에 원앙이 둥지를 튼 것 같다
원앙이 나무 위에서 기회를 보다가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간다
가까운 데 맹금류가 있는데
새끼 원앙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어두워질 무렵 큰소쩍새가 한 마리씩 내려왔다
낮은 나무에 앉아 한참 기회를 엿보다가 바닥으로 내려와
한 마리는 등껍질이 딱딱한 벌레를 쥐고
와그작와그작 맛있게 먹는다
한 마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군침을 삼키는 것 같고...
나중에 내려온 한 마리는 나비 유충을 먹는 것 같았다
이때는 어두워서 카메라가 초점을 못 잡아
다들 사진은 포기하고 눈으로만 감상했다
밤늦게까지 큰소쩍새를 기다린 사람들은 이십여 명
어두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빛이 있을 때
큰소쩍새가 내려와 줘서
오후 내내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큰소쩍새들은 아직 새끼지만
스스로 먹이를 해결하는 걸로 보아
이제 떠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