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동도 흰까치 변천사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교동도에 기러기를 보러 들어갔다
겨울이 되면 교동도에 기러기들이 들어오는데
가끔 기러기들 속에 흰기러기도 섞여 있었기에
혹시나 귀한 기러기들을 만날까 하여 교동도에 들어갔다
교동도 입구에 있는 논을 보니
추수하지 않은 논이 많아
기러기들이 앉을 곳이 없었다
교동도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니
기러기들이 추수한 논에 앉아 있지만
방금 도착한 기러기들은 까칠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논 두 블록 전에만 가도 모두 날아가 버리니
귀한 기러기가 있더라도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교동도에 있는 망향대에 갔는데
안개가 잔뜩 끼어 북한 땅은 보이지 않고
내려오는 길에 오목눈이와 흰머리오목눈이가
감나무에 매달린 것이 보여
카메라를 가져오니 모두 날아가 버렸다
다른 곳을 돌다가 다시 보려고 갔지만
흰머리오목눈이는 볼 수 없었다
아침에 안개 때문에 보지 못한
강화도 흰까치를 보러 가자고...
아침에는 전깃줄에 앉은 흰까치를 바로 발견했는데
해가 쨍쨍한 시간에 갔더니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이리저리 찾다 보니
우체국 옆 전신주에 올라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한두 컷 찍었는데
감나무로 갔다가
전신주로 갔다가
한참을 쫓아다녔다
집에 와서 컴퓨터로 확인하니
23년도에 찍은 흰까치보다
날개도 꼬리도
검은색이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리고 훨씬 크고 의젓해졌다
아침에는 바람이 차고 날이 쌀쌀했는데
오후가 되니 해가 쨍쨍하고 에어컨을 켤 정도의 날씨...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감기 걸리지 않을까 걱정...
나오는 길에 점심을 먹으려고 들른
강화 풍물시장은 휴무
어탕국수를 먹으려고 하니 브레이크 타임
간신히 잔치국수를 먹고
집으로 돌아와 브런치를 정리하고 있다
오랜만에 나간 출사인데
새도 생각만큼 없었고
밥 먹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별 소득이 보낸 하루였다
그래도 공유오피스에서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다
바람을 쐬니 기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