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아의 거짓말 / 박서현 / 2024 문화일보 신춘문예
'꿈은 살아있는 생명체의 특권이었다.'
스물네 번째 필사는 문화일보 신춘문예 '노아의 거짓말'이다. 문화일보는 원고지 50매 내외라 내용이 조금 길었다.
우주 행성에 사는 휴머노이드 노아가 비상 불시착한 강아지 코코를 돌보다가, 코코를 찾으러 온 가족에게 거짓말(엄밀한 의미론 거짓말이 아니라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을 하는 이야기다. 로봇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고... 하지만 여기 나오는 로봇 노아는 사람과 다른 점이 별로 없어 보인다. 생각할 줄 알고, 그리워할 줄도 알고, 거짓을 말하지 않기 위해 사실을 돌려서 말할 줄도 알고... 도리어 강아지 토토가 갖고 있는 냄새 맡는 능력을 부러워하고, 꿈을 꾸는 걸 부러워한다.
이 정도라면 사람과 로봇의 차이가 뭘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할 줄 알고,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있다면...
과거에는 '개만도 못한...'이라는 욕이 있었는데, 이 시기가 온다면 '로봇만도 못한...'이라는 말이 나올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