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온 후에도 어청도엔 새가 없다...
오전 내내 비가 왔기에
오후에 부푼 꿈을 안고 나갔다
아직 비가 그치기 전이라
우비를 입고 비를 맞으면서...
학교 운동장도 가고
마을 뒷길 텃밭도 가고
테크길도 가고
쓰레기장도 갔지만
새가 없다...
없어도 너무 없다
되새 무리가 들어왔고
쇠붉은뺨멧새도 들어왔지만...
비가 오고 안개가 낀 다음에는
우수수 떨어져 내리던 새들이 있었는데
정말 너무 없다
새들이 경로를 바꾼 게 틀림없나 보다
어청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육지로 들어가는 것 같다
아니면 다른 섬을 거쳐서 가는지...
내년부터는 어청도 들어오는 걸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아, 비 온 후의 어청도
쓸쓸한 어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