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오피스 매니저
작년 7월부터 거의 1년간 산본에 있는 공유오피스를 출퇴근하고 있다. 아침 10시 정도에 도착해서 5시 정도에 퇴근하는 일과로 일하고 있다. 오전에는 글을 쓰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산본도서관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머리를 식힌다. 오후에는 책도 읽고, 동시도 쓰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사람마다 글쓰는 스타일이 다를 텐데, 나는 평소에도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다. 집에서 작업하는 것보다 집중이 잘 되어서이다. 그래서 여기 공유오피스가 나한테는 더할 나위없이 작업하기 좋은 곳이다.
1인실부터 4인실까지 독립적인 공간이 26실, 자유석이 16석(?), 4명 정도 모여 회의할 수 있는 회의실과 쇼핑몰을 운영하는 분들이 홍보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 스튜디오까지 준비되어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분들은 매우 다양하다. 짐작컨대 개인 사업자가 많은 것 같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1인사업자(택배 물건을 보면 업종을 짐작할 수는 있지만 정확지는 않다), 나 같은 작가, 번역일을 하시는 분, 인터넷 강의하는 분도 있는 듯하다. 두세 명이 한 사무실에서 협업으로 일하기도 한다.
이곳에는 매니저가 한 분 있다. 이분이 하는 일을 보면 안목도 안목이지만 섬세함, 배려심 등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정수기, 커피머신, 전자레인지, 화장실, 창고 구석구석 어느 곳 하나 지나치지 않고 깨끗하게 유지하고 새로 입주하고자 하는 분들을 상담하고, 입주한 분들이 애로사항을 말하면 즉시 해결해 주신다. 하나부터 열까지 그분의 손이 안 가는 곳이 없다.
간식 하나를 놓더라도 크래커, 쵸코파이, 작은 꽈배기, 귤 등을 골고루, 사탕 하나를 놓더라도 종류를 바꿔가며 다양한 것을 준비한다. 종이컵도 문양을 바꿔가며 놓아 이용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
어찌 보면 누구나 할 것 같지만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이 맡은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면서 또 여러 사람을 기분좋게 한다는 점에서 매니저 한 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존경스러운지 이 자리를 빌어 자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