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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에서...

- 아르코 문학창작실 이용지원사업

by 서서희

글 서서희


아르코에서 2024년부터 작가들을 위해 문학창작실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에 신청서를 내서 공유오피스에 자유석 한 자리를 배정받아 5개월간 이용했다. 편도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로 유리한 점이 있어 나는 작업하기 좋았다. 작년에 이용하는 동안 너무 좋아서 기간이 끝난 후에도 저렴한 요금으로 계속 이용했고 올해도 전국 243명 중에 간신히(?) 들어 다시 5개월을 이용하게 되었다.


공유오피스가 좋은 점은...

- 버스 타고 전철 타고 오피스까지 걷는 시간이 나에게는 운동하기 적당한 거리다. 거기에다 작업실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어 점심 먹고 책을 빌리거나 하는 기회에 30분 정도 햇빛과 바람을 쐬고 걷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 집에서 작업하면 집안일이 눈에 보여 집중도가 떨어진다. 공유오피스에는 1인 사업자가 많다. 밀폐된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도 있고 자유석에서 사무를 보는 사람도 있다. 번역가도 있고 창작하는 분도 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조용히 일을 한다.

- 집에서는 여기저기 먹을거리가 있어 일하는 중간에 주전부리를 하게 된다. 공유오피스 자유석에는 냄새나지 않는 스낵 정도가 허용되기 때문에 점심을 준비해도 되고 나가서 해결해도 된다. 전철 역세권이라 저렴한 음식점도 많다. 나는 점심으로 야채와 닭가슴살, 삶은 계란과 냄새나지 않는 반찬, 퀵오트밀과 두유 등을 준비해 간다. 간헐적 단식을 하기 때문에 점심은 좀 일찍 골고루 먹으려고 한다. 휴게실에는 언제든 원하는 대로 아아, 뜨아를 내릴 수 있는 커피머신이 있고 인스턴트커피, 차, 사탕, 스낵 등이 항상 준비되어 있다. 얼음 정수기도...

-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면 365일 24시간 개방된다는 점이다. 내 여건에 따라 새벽이나 밤에도 작업할 수 있고 주말에도 지문이나 모바일출입카드로 태깅하고 들어올 수 있다. 겨울에는 난방, 여름에는 냉방에 환기시설 도 잘 되어 있어 무엇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 대부분의 1인 사업자를 위해 사무실 안에 택배를 보내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컴퓨터로 택배를 보내는 용지를 출력해 창고에 비치해 둔 택배상자에 넣어놓으면 하루에 한 번씩 기사님이 와서 물건을 가져간다. 사업장 주소지도 공유오피스 주소로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을 위해 포토 스튜디오도 마련되어 있고, 회의실도 마련되어 있다. 주말에 오면 사무실에서 온라인으로 강의하는 소리도 작게 들린다.

- 공유오피스를 이용하기 전에는 집 주변 도서관을 주로 이용했다. 도서관도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매번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으면 공용컴퓨터는 하루 2시간씩, 2번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여름과 겨울에는 냉방과 난방 때문에 자리 잡기 어렵다는 점. 일주일에 한 번씩 휴관일이 있다는 점 등등의 불편이 있었다. 공유오피스를 오래 이용하다 보니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사물함이 배당되어 물건을 넣어두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 지금은 모든 걸 멈추고 동화 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동시도 쓰고 동화도 쓰고 있지만 한 번에 두 가지를 하는 멀티플레이가 안 되는지라 지금은 동화만 쓰고 있다. 생각대로 잘 되지는 않지만 이번 여름 냉방이 잘 되는 이곳에서 몇 개월 고생하고 나면 앞으로는 글 쓰는데 좀 더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혼자만의 헛된 바람일지도 모르지만...


20231207_103910.png 포토 스튜디오(지금은 좀 더 다양한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SE-d5129184-c02c-437d-ba22-d793e0338362.jpg 자유석 공간(문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 1인 사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BAR.jpg 커피머신과 전자레인지,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와 차, 사탕, 간식등(택배작업을 할 수 있는 컴퓨터, 프린터가 준비)
회의실사진1.jpg 회의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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