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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움이 오거든 웃음으로 보내버리자

- 노작홍사용 문학관 2025 노작 문학축전

by 서서희

글 서서희


2025 노작 문학축전이 막을 내렸다. 거의 2주간에 걸친 대장정이었지만 준비기간을 합치면 1년 농사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 결과는 한 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

내가 참여한 것만 해도 <남궁산 장서표전 별 하나, 책 하나>, 작가 특강 김주혜 소설가의 <영혼의 어둠을 밝히는 불 : 문학의 길>, <반석산 어린이 작가 학교> 중 특강 한 꼭지, 작가 특강 박혜선 시인의 <어른 아이 함께 동시>, 그리고 27일 당일 이루어진 백일장 및 홍사용탐정단, 노작문학축전 시상식이었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이 행사를 위해 문학관 관장님을 비롯한 직원 모두와 상주작가, 건물을 관리하는 분들까지 어느 분 하나 소홀함이 없었던 행사였다.

<남궁산 장서표전>은 '그림으로 시를 쓴다'는 말을 증명하듯이 작가의 특징을 캐치해 문자와 그림이 결합한 판화예술로 표현한 30여 개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영혼의 어둠을 밝히는 불 : 문학의 길>은 재미소설가인 김주혜 작가의 특강이었다. 작가는 2024년 '작은 땅의 야수들'로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민 가정에서 자란 작가이면서도 한국어를 막히지 않고 구사했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가정교육과 거기서 출발한 자신의 문학 세계를 차분하게 설명하는 강의였다.

27일 당일에는 홍사용문학관이 있는 동탄, 아니 화성시 전체의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백일장에 참석하는 아이를 대동한 가족들, 10여 개의 부스에서 이루어진 여러 가지 행사들, 참여도에 따라 회오리감자를 먹을 수 있는 푸드트럭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행사였다.

백일장은 시제가 '운동화', '우리 가족', ' 여행'이었는데 많은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이루어졌다. 나중에 대상을 받은 학생이 읽은 작품은 정말 아이다운 생각이 잘 드러난 훌륭한 글이었다.

저녁에는 백일장, 노작문학상, 올해 처음 신설된 지역상, 노작창작단막극제 희곡상과 대상 시상식이 있었고 거기에 <싱어송라이터 백자>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시상식을 본 소감에는 정란희 상주작가의 '어린이 백일장 심사평'과 '백자의 축하공연'이 압권이었다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을밤, 즐거웠던 하루가 아쉬움과 함께 마무리되었고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 이런 거대한 행사가 이루어지려면 밤잠을 줄이며 뒤에서 일하시는 문학관 관계자 분들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그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남궁산 장서표전 <별 하나, 책 하나> 중
작가 특강 <어른 아이 함께 동시>
홍사용탐정단
축하공연 <싱어송라이터 백자>
상주작가 동화창작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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