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모든 게 빛의 속도로 지난다

- 어청도, 폴란드, 동시집 원본 사진 찾기, 영화 <해피앤드>

by 서서희

4월은 어청도에서 3주를 새와 함께 즐겁게 놀았다.

5월은 폴란드에서 열흘을 머물렀다. 많은 걸 보고 배웠지만 맑고 깨끗했던 날의 하늘과 차창으로 자나면서 본 넓고 노오란 유채밭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돌아와 산본 작업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 새를 찍으러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을 한 켠에 몰래 접어두고 있다.

- 2주에 한번 동시수업을 듣기 위해 동시 쓰는 숙제를 해야 한다.

- 새를 소재로 한 동시를 한 권의 동시집으로 마무리짓고, 컨셉을 바꿔 야생화를 소재로 한 동시집을 내려고 한다. 그러려면 야생화에 대해 공부하고 야생화를 찾아다녀야 한다. 야생화에 관한 책 <혁이삼촌의 꽃 따라기>를 읽고 있다. 야생화를 사랑하는 모임 <야사모>에 들어가 사진을 들여다보며 공부를 하고 있다.

- 매주 한 번 역사동화 수업을 듣는다. 그러려면 역사동화도 읽어야 한다. 지금은 다음 주에 할 <계회도 살인 사건>을 읽고 있다.

- 7월 동시집 발간을 위해 출판사에서 온 교정본을 꼼꼼히 보고 있다. 글에 첨부한 작은 사진을 보냈더니, 선명도가 떨어져 원본 사진을 일일이 찾아서 넣어야 한다. 오래 된 수많은 파일 속에서 사진 한 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외연도에 간 남편이 돌아와서 찾지 못한 사진 문제를 해결했다.

- 동시집 발간을 진행하면서 이제 <어청도에서 온 편지> 동화 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11월까지라고 하지만 계획서만 있는 상태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장편동화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원고지 180매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 어제는 머리를 식히러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일본 영화 <해피엔드>. 고등학교에 AI 감시체제를 도입한다는 설정이... 그래도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 몇 개월에 걸친 임플란트를 마무리지었다. 잇몸이 안 좋아 오래 고생하던 걸 끝내서 홀가분하다.

- 남편이 오늘 돌아온다고 한다. 하루로 다녀오겠다고 한 외연도 탐조가 3일째로 이어졌다. 지독한 안개로 배가 뜨지 않아 오늘도 오후 배가 뜬다고 하는데, 중간에 회항할 수도 있다고 하니 4시나 되어야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 치과를 다녀오는데 갑자기 폭우가 내려 놀랐다. 배낭을 씌우고 물건을 정리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내리니 빗발이 엷어졌다. 뉴스를 보니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렸다니 올 봄에는 환경 문제로 인한 기후 이상이 정말 심각한 것 같다.


뭔가 마무리가 안 된 상태라 정리 차원에서 브런치를 들어왔다. 다시 정리를 하고 새로운 시작을 해야겠다.


1.jpg 어청도에서의 한 컷(파리 한 마리를 놓치지 않는 유리딱새의 집중력을 배우고 싶다)
10 (1).jpg 올해 제대로 만난 무당새
2.jpg 차창으로 펼쳐진 폴란드의 풍경
4.jpg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한 성당
common.jfif 영화 <해피엔드>의 포스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