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마산 너도바람꽃, 유리산누에나방고치, 양진이, 상고대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들꿩을 본 지 오래된 것 같아서
들꿩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천마산으로...
산장에 주차를 하고 들꿩을 찾아 올라갔다
길은 두세 갈래 길이 있었지만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몰라
이리로 갔다가 저리로 갔다가
왔다 갔다만 하다가 들꿩은 못 봤다
대신 야생화 찍는 분들이 계셔
바람꽃만 봤다
바람꽃도 종류가 많아서
너도바람꽃(?)으로 생각되는데 정확지는 않다
잎이 없어 말라비틀어진 나무에 초록색 잎이 달렸기에
새 잎이 나는 건가 싶었는데 나방의 고치라고 한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유리산누에나방고치라고 한다
아주 작긴 하지만 색깔이 너무 선명해
칙칙한 산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것 같다
들꿩을 찾지 못하고 내려와
주차비 대신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봄이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눈구경을 하자고 나섰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산으로 드라이브 삼아 갔다
가는 길에 어젯밤에 눈이 내린 듯 상고대가 멋진 곳이 있었다
정상까지 갔다 다시 내려가는데 새가 날아가는 게 보인다
차를 세우고 기다리니 이삼십 마리의 새가 앉아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차가 오면 우르르 날아서 산꼭대기로 올라가곤 한다
가까이 오기를 한참 기다려서 사진을 찍었다
확대해 보니 양진이 암수 이삼십 마리였는데
수컷 색깔이 유난히 선명하고 너무 예뻤다
양진이 사진을 한참 찍다가
산을 오르락내리락 눈구경을 실컷 했다
오늘 이후엔 볼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실컷 머리와 눈(目)과 가슴에 눈(雪)을 가득 담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