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5일 차

- 마라도엔 새가 없고, 파랑딱새도 못 보고...

by 서서희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제주를 떠나는 날이다

어제 바람이 심해 마라도 배를 못 탔다

그래서 오늘은 마라도에 가서 새를 보겠다고...


아침 일찍 송악산 가는 길에

찌르레기 무리를 만났다

사거리 교통신호등이 있는 전깃줄에

두 마리씩 사이좋게 앉아 있었다

사진을 찍어 확인하니

붉은부리찌르레기 암수인 것 같다

짝짓기 철이라 그런지...


송악산을 가기 전에 알뜨르 비행장을 들렀다

알뜨르 비행장은 무밭, 양배추밭, 감자밭, 브로콜리밭 등등

오늘도 양배추와 무를 수확 중이었다

무 밭은 굉장히 많은데 수확하고 버려진 무가 너무 많았다

갈라지고 크기가 작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아 버려진 무들...

그런 무가 너무 불쌍했고 버려야 하는 농부들의 마음도...


오늘까지 알뜨르 비행장을 서너 번 들렀지만

종다리 외엔 다른 새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종다리를 찍고 있는데

맹금류가 가까이 오기에 찍었더니

개구리매 암컷인 것 같았다

그래도 종다리가 아닌 다른 새를 찍었으니 그나마 다행...


마라도를 가려고 송악산 마라도 유람선 매표소로 갔더니

마라도 배 시간은 매일 다르다고 하면서

어제 가려고 한 9시 20분 배는 없고 10시가 첫배라나...

다시 또 기다렸다가 배에 승선하니 파도가 잔잔하다

새로운 새를 보려나 하고 들어갔는데

우리는 딱새 암수와 찌르레기 암수만 보았다

다른 팀은 쑥새 두 마리를 보았다는 말만 들었다

아직은 마라도에 새가 없을 시기라고

우리 보고 시기를 잘못 택해 내려온 것 같다고 했다


마라도를 한 바퀴 돌고 다시 나왔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파랑딱새나 다시 보고 가자고...

파랑딱새 찍는 곳에 도착하니 조용하다

여기도 찾고 저기도 찾았지만 새가 없다

파랑딱새 대신 방울새가 가끔 날아와

유채꽃에 예쁘게 앉기에 방울새만 찍었다


그곳에서 거의 두 시간 이상을 있었지만

파랑딱새가 없는 걸로 보아 떠나지 않았나 생각된다

(다음날 파랑딱새가 아직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제주도 4박 5일 동안 파랑딱새만 잘 찍은 것 같다

동박새와 흑로도 찍긴 했지만...

검은멧새도 떠났는데 이제 파랑딱새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더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봄이면 알뜨르 비행장과 마라도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니

그 소식을 기다렸다가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그래도 오랜만에 제주도의 맑은 하늘과 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상쾌해지는 여행이었다

제주도엔 벌써 백목련과 자목련이 활짝 피고

여기저기 유채꽃이 지천이어서

꽃만 보아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올게, 제주도야!


KakaoTalk_20260318_220551784_10.jpg 알뜨르 비행장 무밭에 버려진 불쌍한(?) 무
KakaoTalk_20260318_220543515_28.jpg 제주 4.3 사건 이후 예비검속으로 무고한 양민 211명을 죽이고 암매장한 곳(알뜨르 비행장)
KakaoTalk_20260321_104201807_02.jpg 너무나 조용한 마라도
1.jpg 대정읍 신호대기 중 전깃줄에 무리 지어 앉은 붉은부리찌르레기 암수
2.jpg 종다리를 찍는데 갑자기 나타난 개구리매(알뜨르 비행장)
3.jpg 마라도에서 만난 찌르레기 암수
4.jpg 멀리 마라도 분교 지붕 위에 앉은 후투티
6.jpg 파랑딱새 찍는 곳에서 방울새만...
5.jpg 여기저기 피어있는 유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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