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노랑발도요, 뿔제비갈매기, 그리고 장어 먹방
큰노랑발도요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바쁜 일이 있어서 내려가지 못했다
오늘에서야 시간이 나서 고창으로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가는 내내 안개가 잔뜩 끼어
새들을 못 볼까 걱정이 되었다
큰노랑발도요 있는 곳에 가니
큰노랑발도요가 가까이 와주기는 하는데
아지랑이 때문에 쨍한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그래도 뿔제비갈매기 소식을 들었기에
뿔제비갈매기를 찍고 다시 오자고
(아침에 한 마리를 보고 왔는데 지금은 세 마리가 있다고 해서)
뿔제비갈매기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해변에서 한 마리(노란색 밴딩 K55)를 발견하고 찍고 있는데
옆에 두 마리(흰색 밴딩 PB와 밴딩이 없는 개체)가 앉아 있는 게 보인다
두 마리는 암수로 보이는데 까만 머리털이 너무 예뻐 열심히 찍었다
어느 순간 한 마리가 슬금슬금 두 마리 옆으로 오는데
가까이 가지 못하고 눈치를 살피는데
두 마리가 거부하는지 그냥 날아가 버렸다
두 마리도 한참을 앉아 깃도 다듬고 하더니
날아가자고 눈을 맞췄는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다시 큰노랑발도요 있는 곳으로 와서
큰노랑발도요를 기다렸다
아주 가끔 나타나 가까이 올 것처럼 오다가
뒤돌아 가기를 몇 번...
이번에는 가까이 오다가 갯지렁이를 물었는데
갈매기가 뺏으려고 하니까
큰노랑발도요는 갯지렁이를 물고 날아갔다
그다음에는 더 가까이 오는 일이 없었다
큰노랑발도요가 나타나는 곳 옆에는
커다란 양식장이 있는데
양식장에서 물과 함께 장어가 방류되는지
새들이 한입에 장어를 삼키는 먹방을 구경했다
괭이갈매기가 잡은 장어를 재갈매기가 뺏어먹고
왜가리가 한 마리, 흰갈매기가 한 마리
기다란 장어를 꿀꺽 삼키는 모습을 신기하게 보면서 찍었다
그래도 오늘 공식 기록으로 처음인 큰노랑발도요도 만나고
뿔제비갈매기도 세 마리나 만나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이제 다음 주는 어청도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