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흔들리지 않기 위해 애쓴다.
흔들리면 약해 보일까 봐, 중심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애써 태연한 얼굴을 한다.
하지만 살아보면 알게 된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아서 단단한 게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단단해진다는 걸.
하루를 보내다 보면 마음은 수없이 출렁인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예상치 못한 표정 하나에, 문득 떠오른 기억에 마음이 기울어진다.
그 순간 우리는 ‘괜찮다’고 말하지만, 실은 괜찮지 않은 채로 다음 일을 이어간다. 그렇게 마음은 계속 숨이 찬 상태로 달린다.
계속 달리기만 하면 숨이 가빠진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멈추지 않으면, 고르지 않으면, 언젠가는 작은 일에도 크게 흔들린다.
그래서 필요한 게 대단한 해결이 아니라, 잠깐의 멈춤이다.
마음이 숨을 고르는 순간은 거창하지 않다.
창밖을 가만히 바라보는 몇 분일 수도 있고, 아무 말 없이 차를 마시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되는 시간, 무엇도 해내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 짧은 틈에서 마음은 비로소 제 속도로 돌아온다.
신기하게도 숨을 고른 마음은 덜 요동친다.
문제는 그대로인데, 나를 흔드는 힘은 줄어든다.
세상이 부드러워진 게 아니라, 내가 조금 여유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그 여유가 다시 나를 붙들어 준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만,
사실 필요한 건 흔들림을 멈추는 힘이 아니라,
흔들린 뒤에 숨을 고를 줄 아는 태도인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도 쉽지 않았을지 모른다.
말이 많았고, 생각이 많았고, 감정이 많았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잠깐 멈추자.
그리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길게 내쉬어 보자.
마음이 숨을 고르는 그 순간,
우리는 조금 덜 흔들리고,
조금 더 나에게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