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견디는 사이
좋은 관계는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사이에서 자란다.
할 말이 없어도 괜찮고,
굳이 의미를 만들지 않아도
그저 함께 있는 시간이 편안한 사람.
그런 관계는 조용할수록 더 단단해진다.
대화를 멈췄다고 해서
사이가 멀어진 건 아니다.
말을 아낀다고 해서
정이 식은 것도 아니다.
침묵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이,
그건 서로를 믿는다는 뜻이다.
괜찮다는 걸,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다는 신뢰.
오히려 말이 지나치면
마음을 흐릴 때도 있다.
속도를 맞추지 못해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안다.
함께 침묵을 견디는 사이야말로
진짜 마음이 통하는 사이란 걸.
말 없는 순간에도
우리는 충분히 연결되어 있다.